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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예 May 13. 2022

그래, 사니까 고민하다.

엄마와 아내의 능력은 얼마나 많아야 하나?

얼마나 큰 아량을 가져야 할까?

놀이 /독서 /학습 지도사,

유아  /아동/ 가족 심리상담사,

수납정리 컨설턴트, 요리연구가 등등


직업적인 요소만 갖다 붙여

'주부'의 역할에 허울 좋게만

경제적 가치를 운운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난, 식구들 비서인가? 싶을 때가 많다.

웃겨서 말이 안 나올 때도 있다.

징징거리는 식구들 수준에 맞게

스트레스 해소처가 되었다가

무엇을 얻고 싶고 어떤 해결책을 가지려는지

알고 싶을 때, 하브루타 대화랍시고 시도하다가

내 심연의 꼭지만 뒤틀린다.


당연한 엄마 / 아내 역할에 귀찮음이 스밀 때면

'나도 사람이다'는 핑계를 쉽게 부른다.

도망가려는 거다. 그런데 찜찜하다.

식구들은 내게 도망쳐와도

그들의 상황은 흐트러짐이 없다.

왜 나의 도망침만  해도 표가 나지 않는

살림의 어수선함으로 드러나는지.

억울하다.


아주 현명하고 지혜롭게 입 다물고 있기.

고독을 뭉텅이로 씹으며 침묵과 친구 먹기.

난 해결사가 아니니까, 심리적 위안처는 안 할라요!

며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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