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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예 Jun 22. 2022

같이 나눠 먹어요

사람에게 다가가기


시댁 구호물품을 정리했다.

텃밭에서 제멋대로 자라 개성이 강하다.

벌레들에게 몸 한 귀퉁이를 내어주는 배포가 있어

여기저기 있는 흠들은 자랑이다.



그래도

못난 것들을 추려내고 예쁜 것들을 모은다.

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무척 조심스럽게 살폈다.

더 주면 부담될까, 이 정도면 가족들이 먹기 충분할까.


흠이 없거나 되도록 흠이 적은 것을 가방에 담았다.

그러다 빼서 비닐에 담았다.

가방을 돌려받을 수고를 덜어 내려고.

더 친해지면 그때 장바구니에 담아

주고받는 여유를 가지기로 한다.


큰 아이에게 심부름 보내고 메시지를 남겼다.

작은 아이 덕에 알게 된 고마운 이웃이다.

더 해주고 싶지만 이 정도로 마음을 잇는다.


사람의 상처는 사람으로 잊히지 않는다.

더 벽을 쌓게 되고 거리를 두며 조심을 이유로 경계한다.

스치는 인연이 아니라 이어질 인연이라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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