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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예 Oct 26. 2020

아이 주도 식사, '절대적' 방법은 없다.

아이 주도 식사 솔루션 #43

  모든 부모는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고민을 합니다그러나 잘 먹는 아이를 둔 부모들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 있죠올바른 식습관 형성 이전에 안 먹는다는 장벽인데요무엇이라도 입에 넣기를 바라는, 안 먹는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알아내서 시도하는데 애를 쓰실 테지요.


누군가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방법과 레시피를 찾는 것에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저도 나름의 방법을 찾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가 엄마 밥을 먹고 자람에 아낌없는 정성을 쏟았습니다많은 분께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어떤 것이 최선일까?’, ‘어떻게 해야 음식을 편히 먹이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순간들을 글로 담고 있는데요.


한동안 제가 쓴 글들에 일침을 가하시는 분부정적인 감정을 쏟아 내시는 분자기 방법이 우선이라며 블로그로 유도하시는 분 등의 댓글을 타 플랫폼에서 많이 받았습니다그럴 때면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로 무거운 시간도 보냈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하지?’를 두고 생각에 잠기기도 했었어요. 물론글을 읽어주시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블로그나 쪽지로 글을 남겨주시는 분들의 응원 덕분에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연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방법들이 맞지 않을 수 있어요그래서 저의 글이 하나의 참고가 되어 각자에게 맞는 해법 일부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없습니다아이 식습관을 조금이라도 걱정하신 적이 있다면 검색을 통해 방법들을 찾아 적용해보는 것을 가장 먼저 하셨을 거예요.


식사 이론 : 바른자세로 앉아 먹기 / (사진) 현실 상황 : 엉덩이 들고 의자에 발 올려 밥 먹기. 지적해야할까?


식사 이론 : 밥에 집중하기 / (사진) 현실 상황 : 책 보면 집중력 분산하기. 지적해야할까?



주변이나 온라인에서 제시하는 방법이 이것이 옳다이렇게 해라라고 규정되거나 그것이 최선이라서 다른 길을 찾을 수 없게 된다면 위험합니다왜냐하면


하나아이의 식습관 형성을 위한 무조건이나 절대적인 방법은 없어요. 우리가 처한 상황과 환경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에요아이의 식습관이 비슷할 수는 있지만그것도 같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아이를 제대로 보지 못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내 아이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비교되는 상대나 방법들에 아이를 계속 맞추려는 시도만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그러다 보면 포기하게 되는 상황으로도 연결될 수 있어요.




아이의 다양한 식사 상황은 각 가정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적절히 선택해서 적용해볼 수는 있지만 맹신하고 따를 수만은 없어요저는 지금도 여전히아이가 식사를 거부할 때면 아이의 변화된 심리를 살피는 것을 먼저하고 있어요여느 아이처럼 밥을 먹지 않는다는 점은 같지만 여러 가지 맞물린 상황들이 모두 다르므로 넓게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1. 내 아이의 식사 상황을 내가 바로 인지하고 있는가?

둘째 아이가 오전 간식도 먹지 않았는데 점심을 본체만체한 날이 있어요이유를 알 여유가 없었어요그러다가 혹시 감기일까 해서 물어보고 상태를 살폈더니 콧물이 납니다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식사 거부로 표현한 거였어요혹시라도 먹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식구들 식사가 끝날 때까지 치우지 않고 그냥 두었어요결국 먹지 않았고 저는 더 묻지 않고 그대로 치웠어요저녁때까지 아이의 식사 욕구는 없었고요어제 잘 먹었던 음식이라도 오늘 안 먹을 수 있죠무슨 이유인지를 찾아야 합니다어디 아픈가밥 먹는 시간 간격이 짧았나중간에 군것질 양이 많았나등등을 말이죠안 먹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면 가볍게 대할 수 있어야 해요. ‘오늘은 별로 안 먹고 싶구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이 식사를 대하셔야 해요.


2. 아이에게 반응하는 내 마음 상태는 건강한가.

아이의 컨디션뿐 아니라 제 컨디션도 아이를 제대로 보고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쳐요비슷한 상황에서 매우 귀찮은 기분이면 짜증 섞인 어투가 곧장 튀어나올 것 같아요아이는 변함이 없는데 어느 날은 떠 먹여줄 만큼 아이의 행동이 굼떠 보여 재촉하고 싶고어느 날은 같이 느리게 먹으며 괜찮다 마음을 다독여요. 44개월의 아이는 여전히 흘리면서 먹는데 어떤 때는 말 없이 닦아줄 때도 있고 어떨 땐 왜 자꾸 흘리냐며 지적을 하기도 해요조금 더 먹어주었으면 하고 조금 깔끔하게 먹길 바라고 차려주는 대로 골고루 다 먹어주길 바라는 욕심에서 내려와 아이의 식사를 태연히 대하기 위해 마음 점검을 계속하고 있어요.

기찻길 안에 간식 넣기 : 약간의 재미를 이용해서 먹는 즐거움을 더하기


 아이에게 먹여주는 식사를 하시다가 잘 안 되어 아이 주도 식사를 시도하시려는 분들이 많아요원하시는 유아 식습관 형성을 위한 적정 시작 시기가 없어요. (굳이 따진다면 지금 바로당장!)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로의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석 같은 식사법도 없어요그래서 절대적이거나 무조건해야만 하는 방법’ 같은 것을 경계하며 경험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글을 적어갑니다. 10년이 넘는 두 아이의 식사 인생에 제 시간을 녹이며 엄마가 되어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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