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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Aug 17. 2019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푸른 마음을 품고 잠듭니다

잠들어야만 갈 수 있는 곳에서
당신과 나를 봅니다

우린 손을 잡지 않아도 찌릿하고
말하지 않아도 얼굴이 붉어집니다

우린 비 온 뒤 차갑지만 따스한
숲 속을 거닐고 있었고
어느새 하늘을 걷고 있었습니다

걷지 않으려 해도 걸어지는 걸음을 뒤돌아보면
사랑의 온기는 구름이 되어 떠다녔습니다

이토록 푸른 마음이 아니면
당신과 거닐 숲도 하늘도 그려지지 않습니다

나는 오늘 밤도 푸른 마음을

내 깊숙한 곳에 넣고
침대에 푹 잠겨 눕습니다

당신을 만나러 가는 이 밤에
가볍고 달콤한 바람이 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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