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명 Nov 03. 2019

어디쯤인지 모를 이 곳에서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가을에서 봄을 경험합니다.


아직 가을을 다 보내지도 겨울의 추위를 느끼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어쩌면 내 마음은 언제나 겨울 인지도 모릅니다. 어딘가 한 구석은 늘 춥고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눈들은 추위에 얼어붙어 마음을 시리게 합니다.


겨울의 한 복판에 서 있는 아이 같지만 오늘은 가을이고 나는 봄을 듣고 읽습니다. 아직 다 알지 못하는 봄을 이토록 기다리는 것은 내 마음 어느 곳에 아직 다 얼어붙지 않은 내가 있어서 일 겁니다. 덜 얼어붙은 그곳에서 흐르는 마음의 물소리 자유의 바람 소리를 듣습니다.


바늘구멍 같은 봄을 얼핏 보았습니다.


어디 서 있든 봄이 오는 길을 향해 마음을 돌립니다.


어디쯤인지 모를 이 곳에서, 봄을 기다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숨바꼭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