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밤걸음

by 주명



나는 앞을 향해 걸어가는데
밤은 나를 향해 걸어온다
달은 아직 다 내려오지 않아
희미하게 하늘에 닿아있다
아직 다 가지 않은 하루가
어서 오라고 기다렸다고
속삭이는 이 밤에
우린 저마다의 사연을 쥐다가
걸어오는 길마다 놓아준다
그래 이 밤이 알아주면 됐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