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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사람

by 주명



세상엔 반드시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나와 같은 사람'과 '나와 같지 않은 사람'.


우린 모두 나와 같지 않은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없어서
비난하고 조롱하고 제쳐둔다.

내가 세워둔 잣대로 판단한다.

그러나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없어서

나는 언제나 괜찮은 사람이 된다.
만약 기준이 있다면

나 또한 결코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잣대가 없어서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우면서
내가 만든 잣대로 타인을 묶어둔다.

모두가 괜찮은 사람인 동시에 괜찮지 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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