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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Sep 27. 2024

BEGIN AGAIN



십 년 전, 오천원을 내고 토요일 조조영화로

친구와 봤던 비긴어게인-

오늘은 퇴근 후 어둑해진 거리를 지나

혼자, 영화관에 들어섰다.


그때는 그저 멋진 음악영화라 생각했는데

십 년이 지난 지금엔 뉴욕의 거리가 보이고

밤의 거리만이 주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예상보다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어떤 일은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음이 보인다.


Lost Stars가 울리는 마지막 씬에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우린 무엇을 잃었을까.


그때부터 지금까지 기억되는 가사.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엔 낭비인가요’


그럼에도 청춘은 청춘에게 주어져야 한다.

모든 걸 알고 난 뒤에 주어지는 청춘은

분명 모두가 아낌없이 쓸 거다.

청춘이 무엇인지 아니까.

후회 없이 쓸 테고, 울부짖지 않을 테고,

실패도 하지 않을 거고.


그래서 청춘은 반드시 청춘에게 가야 한다.

그 후회를, 애달픔을, 좌절을 딛어야만이 설 수 있으니까-


모든 게 낭비가 아니라, 낭만이다.

별거 아닌 게, 별거 아니었던 그 순간.


제목을 다시 한 번 곱씹는다.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어.




#BEGINAGAIN #비긴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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