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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Oct 01. 2024

시의 밀도


시로 위안을 얻던 시기가 있었다


마음을 헤아림 받을 수 있었다

장황히도 말할 수 있었겠지만

누구도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을 응축시키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밤을 새우고, 지웠을까

모든 걸 덜어내고 말끔히 쓰여 세상 앞에 나온 시는

분투의 결말-

시와 같은 사람이 좋다


나도 이젠 그때에 비해

시시콜콜한, 무거운 마음을 쏟아내지 않는다

가벼움을 택한다


대신 나라는 단문의 밀도는 오히려 높아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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