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으러 가는 길도 즐거웠던
순수의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친구”
가면과 거짓으로, 미소로 스스로를 포장할 수밖에 없는
세상살이에서 겉치레 하나 없이 만날 수 있는 사이.
직장인으로서, 부모로서, 딸로서의 내가 아니라
내 이름으로 만나서 내 이름으로만 살 수 있도록 하는
친구들과의 시간은 그때의 아이스크림보다 달다.
각기 다른 길을 가고 있대도 똑같은 휴식처에서 만난다.
사실, 매번 다른 이름을 가진 곳이지만 함께 하는 그곳이
숨 한 번 다시 고를 수 있는 오래도록 든든한 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