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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명 Oct 20. 2024

그리다 보면

원필, 그리다 보면


이 노래의 가사를 좋아한다.

캔버스 위를 채워나가는 드로잉의, 그리다.


그리고 내겐 한 마디가 더 다가온다.

상상하며 마음속으로 떠올리는, 그리다.


어린아이처럼 막연한 바람을 부르는 게 아니라

이제 지치기도 한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노래하는 듯하다.


나는 어떤 꿈을 그리며 살았는가.


변화가 보이지 않는 인생이니 끝을 내지는 않았는가.

다가오는 내일의 인사에 먼저 작별을 고하진 않았는가.

단념하며, 무표정하게 숨 쉬지 않았는가.

여전히 모든 게 될 수 있음에도 나를 타박하진 않았는가.

희망과 간절함을 외면하고 무시하진 않았는가.

멀리 보지 않고, 금방 포기하지 않았는가.

밀려왔다는 핑계로 밀어내진 않았는가.



왜 나는

멀고도 가까운, 커다랗고도 잔잔한 호수가 보이던

벤치에 기대어

자꾸만 이 노래를 들었을까.


그리다 보면 그 언젠간 그려질 거라는

어떤 이를 목소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꿈을 좇는 아이
원하는 물감으로 맘 가는 대로 색칠해 왔어
어른이 되면 완벽한 풍경 속에 있을 거라며
미랠 그렸어
어느새 시간이 흘러
내가 상상해 왔던 모양과는 다른 세상에 있어
이보다 찬란할 줄 알았던 그림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계속 그리고 다시 후회는 없이
그리다 보면 그 언젠간 그려질 거야
팔레트 위에 희망을 더한 다양한 꿈의 색은
뒤엉켜 붙고 어떻게 될지 전혀 모르는 채로
캔버스 위를 채워 나갔어
어느새 시간이 흘러
내가 상상해 왔던 모양과는 다른 세상에 있어
이보다 찬란할 줄 알았던 그림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계속 그리고 다시 후회는 없이
그리다 보면 그 언젠간
지나온 날들이 담겨 있는 그림을 눈 앞에 두게 된다면
그 땔 그리운 듯이 보고서 다시
그리다 보면 그 언젠간
내가 그리던
내가 꿈꿨던
간절히 바라던
작품이 완성되어 있기를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 이 그림에
미소를 얹어 볼 거야
계속 그리고 다시 후회는 없이
그리다 보면 그 언젠간
지나온 날들이 담겨 있는 그림을 눈 앞에 두게 된다면
그 땔 그리운 듯이 보고서 다시
그리다 보면 그 언젠간
그려질 거야
그려질 거야
멈추지 않고
그리다 보면 그 언젠간
그려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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