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by 주명


사람은 언제나 상황 속에 존재하니까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취향과 가치관이 생기고 정신에 따라 삶의 태도를 형성한다. 취향과 가치관이 확고해지면 고집이 되기도 한다. 나 또한 아집의 존재.


세태가 이러니까, 유행이니까, 주류니까, 가풍이니까, 문화니까, 깊이 생각해 본 적 없으니까, 멋있으니까와 같은 핑계로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했다. 사유하지 않으면 그저 숨 쉬는 존재밖에 되지 않는다. 사라지기 위해 탄생했지만 탄생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삶은 노력으로 얻은 게 아니라 거저 받았으니까.


자유라 일컬어지는 삐뚤어진 삐딱함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으면, 진짜 자유를 포기하고 방종과 타락을 불러오는데 애쓰는 사람밖에 되지 않는다.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지 못하면서 자유를 논하고, 이제는 자유를 말할 수 없는 시대를 소망하는 어리석음을 우상으로 여기는 시대. 욕하는 것 또한 자유다. 언젠가 이토록 바라던 삐뚤어진 자유는 욕마저 앗아간다는 알까. 고집 또한 개성이라고 존중하지 않고 말살한다는 걸 알까. 그저 인간1로 살길 바라는 걸까.


사람은 어느 방향이든 마음이 가는 쪽이 있다. 애초에 불완전하니 불균형할 수밖에 없다. 나 또한 그렇다. 그러나 내가 방향을 올바로 잡지 못하고, 세상이 흔들려 조각나 사라진다 해도 두려워할 것이 없음을 오늘의 찬양을 들으며 깨닫는다.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주께서 항상 지키시기로 약속한 말씀 변치 않네”


현명한 존재는 무리에 섞이지 않는다.

빛 가운데로 걸어가려는 노력이 있다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를 버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