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그러나
떠날 수 없다는 걸 알지
그냥 말해보는 거야
떠날 수 없어서
날마다
생각의 갈림길을 지난다
오늘은 빗물 고인 길을 지난다
첨벙하며 튀어 오르는 빗방울에
지난 기억을 섞어
아무 일도 아닌 듯
패인 도로 웅덩이에 떨어뜨리고
지나간다
지난번 내 마음의 물방울은 어디로 갔을까
아마,
꽃을 피우는 데 있었다는 거 같아
내게로 밀려드는 말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