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발적 등장

by 주명


아마 평생을 방황할 것이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몰라서.


그리고 눈 감기 전, 인생의 가장 결말에 와서야

무엇이 되고팠는지 깨달을 것이다.

결말에 와서야 가장 큰 클라이막스를 맞이할 것이다.


우린 어쩌면 인생의 주인공은 될 수 있지만

감독이 될 순 없을 지도 모른다.


인생에 난 스스로 등장하지 않았다.

이곳에 제 발로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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