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모르는 세계를 걷는 기분이
그걸 아직도 느끼고 살아간다면
여태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한 하늘의 충동인가
가을은 싫지만
가을이 와버렸으면 좋겠다
나뭇잎 흔들리며 떨어지듯
가을을 핑계로
내 마음 떨어졌다 말할 수 있게
어떤 낙엽은 밟히기만 하고
어떤 낙엽은 누군가
고개를 숙여 유심히 살피다 채간다
추락하여 바스러지는 운명도
결국은
예뻐야만 누군가를 붙잡는다
혼돈 속에서도
아름다움은 제 몫을 한다
나뒹구는 마음이라도
언제나 아름다워 보여야
구원을 받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