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는 걸까

by 주명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고 갔으면서

잘난 사람이 차고 넘쳤으면서

인생에 정답을 내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각자의 정의로 살아갔을 뿐.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고 있다.

인생을 모르면서

인생을 살고 있다.

내가 오늘 안 것은

고작 저녁 바람이

여름에서 멀어져

가을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는 사실.

여전히 인생을 모른 채

그리고 누구도 정답을 내지 못할 거란

확신만 가지고 저녁을 걸었다.

바람으로 태어났다면

인생이 궁금하지 않았을 텐데.

인생이 어렵지 않았을 텐데.

그럼에도 나는 늘 인생이 궁금하다.

인생을 다 알고 나면

그때 바람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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