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람이
축 쳐져있던 머리카락을 뺨 뒤로 날리고
마음속 깊숙이 들어온다.
아, 이제 나의 여름이 시작되었구나!
한낮의 햇살은 이제 열기를 뿜는 땡볕이 되어
얼굴과 목 뒤로 잘게 부서진 볕을 떨어뜨린다.
따꼼따꼼한 만큼 여름을 지낼 것이고
검게 그을린 만큼 청춘을 보낼 것이다.
어디서 떨어졌는지 모르는 초록잎 하나는
하늘을 날며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빛을
가려주려 이리저리 내 위를 떠돈다.
이제 우리 떠돌지 말고
앞으로 앞으로 가자.
여름으로 가자.
걸어야 할 한낮은 길고
우리의 젊음은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