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쓰지 못하는 마음이라 적는 짧은 글들
1. 여전히 내 마음은 무게를 잡지 못하고 바람에 이는 겨와 같다. 괜찮은 것이 아니라 괜찮은 척했던 나를 또다시 만났다.
2. 시간을 뛰어넘어 살고 싶지만 내일을 또 마주하며 살아야 한다. 모두가 그렇게 살겠지.
3. 내 몸과 머리를 움직이게 하는 건 어쨌거나 마음이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의 운동선수도 슬럼프를 단번에 제압할 수 없고 승률 높은 변호사도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두둔하고 싶진 않을 거다. 마음이 사람의 중심 안에 있는 건 다 그런 이유일 것. 중심이 서지 않으면 자기의 자리를 지키는 건 쉽지 않다. 마음은 참 잃기 쉽다. 마음은 약하고 내 안에서 보호받아야 한다.
4. 누군가 인생은 도약이 아니라 회전이라는 말을 했다는데 똑같은 괴로움을 다시 또 겪는 나를 보며 내가 한동안은 몸과 마음을 질질 끌며 다닐 것 같다. 그래도 그때보다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겠지. 한두 번 겪어봤으니까. 성장엔 고통이 따른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의 다른 표현은 '지금 내가 크고 있다'. 그러니 또 큰다고 생각하자.
난 클 수 있으니까. 커야만 하니까.
5. 타인이 내게 건넨 찌꺼기를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그 찌꺼기를 가지고도 다른 무엇을 만들 수 있다면 나는 더 유능해질 수 있다. 절대 찌꺼기를 준 사람이 고맙진 않다. 하지만 이 찌꺼기 더미에서도 나는 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