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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다시 서울 갈래요

퇴사하기 1년 전

by 준비

서울에서 대전,

대전에서 광주,

그리고 다시 서울로 가기 위해 새로운 부서 면접을 봤다.

사내 게시판에 TF팀 신설 관련 지원자 공고를 보고 조용히 지원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부서가 적성에 맞았던 터라 수도권에 있는 부서로 가면 좋았겠지만 티오가 없어서 불가능했다. 나를 예뻐해 주시는 영업팀장님이 원래 서울 지역권에 계셨던 분이기에, 몇 년 후에 서울로 다시 갈 거고 그때 나를 데려가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가 하기 싫어하는 영업팀으로 가야 하는 것이었기에 단칼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래서 사실상 서울로 갈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상태였는데 이렇게 새로운 공고가 뜨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조용히 지원을 했던 것이다.


금요일로 미팅을 잡고, 연차를 써서 서울로 놀러 갈 겸 금요일에 문래역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지금은 역삼에 있는 본사가 당시 문래역에 있는 GS홈쇼핑 건물에 같이 있었던 터라 본사 맞은편에 있는 스타벅스에는 회사 사람들이 바글거렸고, 우연히 동기도 마주쳤다.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부장님 두 분과 함께 지원 이유와 지금 부서에서의 실적과 만족도 등을 얘기하며 무난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마지막 내 답변은 지금 생각해 봐도 마치 귀신에 홀린듯한 얼빠진 답변이었다.


"준비씨는 꿈이 뭐예요?"


다소 생뚱맞은 질문이긴 하지만 어려운 질문도 아니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질문이었는데 나는 정말 황당한 답변을 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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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 인생의 일부지 전부가 될 수 없어!! 준비도 없이 뛰쳐 나온 후 12년째 비정규직의 삶을 살아가는 40대 아저씨의 파란만장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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