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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May 23. 2024

“코털 자르라고 말해 주세요”

마음에 새겨진 상사의 말 한 마디 - 비즈니스맨의 베이직은 코털 정리부터

잠시 망설였다. 이 글을 쓸까 말까…. 그래도 작은 교훈이 되겠다 싶어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아침 세면대 거울에 비쳐진 내 모습을 보면서….


1. 어제 저녁, 수백명의 청년들이 모인 어느 집회에 참석했다. 

강사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남자 청년들을 대상으로 말했다. “여러분, 결혼하려면 털부터 정리하세요. 그것은 결코 개성이 아닙니다. 코털부터 정리하세요.” 여자 청년들이 한 목소리로 응답했다. “맞아요.”


2. 순간, 아주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그날은 IMF 직후 이랜드가 그룹으로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 ‘중계 아울렛’을 오픈한 날이었다. 많은 직원이 오픈 지원에 참여했고, 무려 4만명의 고객이 몰려서 에스컬레이터가 과부하로 멈출 정도였다. IMF를 넘어 그야말로 ‘사막에 강이 나고, 광야에 길이 나는 기적’을 경험한 날이었다. 


3. 그 날 지하 식품 매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 10초 정도 이랜드 박성수 회장님과 마주쳤다. 

가벼운 인사와 한마디 말을 했던 것 같다. 그것이 전부였다. 당시 나의 전임 부서장이 그와 동행하고 있었다

전임 부서장이 오후에 나를 찾아왔다. “사장님(당시는 회장이 아니라 사장)이 그러시는데 전 대리 코털 자르라고 하네요.” 그 날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의 많은 고객, 그리고 엄청 많은 일과 점검, 수많은 만남이 있었는데 그 순간 나의 코털을 보신 것이었다. “헉~~~”


4. 그 후로 나는 아침에 세면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 종종 코털을 확인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비즈니스 할 때나 사람을 만날 때 기본이라는 것을 배웠다. 오늘 아침에도 내 모습을 보았다. “음, 괜찮군….”


5. 이 에피소드는 그 후 직장생활에서 기억하는 작은 한 문장이 되었다. 바쁜 중에도 부하 한 명의 작은 것을 살피고 조언을 해주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잔잔한 고마움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나오면서 생각했다. “오늘 내 주변 사람들에게 애정(?)을 담은 아주 작은 한 마디는 무엇일까?” 세상에는 작지만 크고, 오래 기억되는 말이 있는 것 같다.  


적용질문

1. 내게 있어 ‘마음에 새겨져 있는 상사 혹은 동료나 부하의 말 한마디’는 무엇인가? 

2. 오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말을 건 낼 대상은 누구이고, 전해줄 한마디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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