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과 동기부여

부제: 승진을 강조하는 조직은 반드시 어려움에 직면한다

by 전준수

최근 직급파괴다 애자일 조직이다 하여 승진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줄어든 느낌이다. 그러나 '권력 의지'가 있는 인간에게 승진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다. 직원들에겐 늘 초미의 관심사다. 인사는 아무리 노력해도 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어떤 말보다 누구를 승진시켰는지 보고 회사의 진심을 판단한다. 그러므로 승진 결정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아래 3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1) 승진확률은 낮고, 유효기간은 짧다

피터 드러커도 “아무리 성장하는 조직이라도 지나치게 승진을 강조하면 안 된다.”고 했다. 승진은 좋은 일이나 5명 중에서 3~4명을 실패자로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그 효력도 최대 1년을 넘지 않기에 승진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반드시 어려움에 직면한다.


특히 기업이 성장할 때 경영자는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고 승진약속이나 기대를 심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미래를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 경영자의 말은 약속이고 신뢰이기에 인사관련 문제는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


승진은 보상, 포상, 인정, 격려 등 다른 일시적 동기부여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 되돌릴 수 없고, 자기 무능력의 한계까지 승진하는 경향이 있기에 철저히 역량에 근거해야 한다. 성과는 확실하나 역량이 부족하면 그에게는 직급 2단계를 뛰어넘어 보상해 주면 된다. 승진은 한번 정해지면 그 직급을 유지하는 한 효력이 유지되고 기업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2) 승진적체는 피하기 어렵다 – 승진총량을 관리하라

조직은 나이가 들수록 승진적체에 직면하는데 이런 이슈를 피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군대다. 그 핵심에는 직책제도가 있다. 각 직책 수는 정해져 있고, 연한도 있어서 일정 기간 내에 승진 못하면 전역한다. 정해진 직책에 누가 도전하는지,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고 남들과의 비교도 쉽다. 스스로 승진할 수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을 위해 사회 생활을 미리 경험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여러 글로벌 기업들은 직무에 따른 직급체계를 채택하고 있다. 직무역할, 책임과 권한 정도에 따라 직급(job grade)을 결정하고 경력개발이나 보상과 연결한다. 그 직무를 잘 못하면 자리에서 내려지고, 보상도 줄어든다. 연공서열이나 승진적체 이슈가 안 생기는 이유다.


다만, 군대나 글로벌 기업의 제도를 적용하려면 역할, 책임, 그리고 직무에 대해 자세한 정리가 필요하다. 최근 여러 기업에서 직급축소나 폐지하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외부에 발표할 때는 수평조직과 속도를 위한다고 하나 그 배경에는 승진적체가 있다. 이에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직무급 체계를 시도할 가치가 있다.


(3) 임원 승진, 6개월 전부터 검토하라 - 1/3은 명단이 바뀐다

임원승진은 군대에서 별을 다는 것처럼 의미 있고 영향력도 크다. 그 만큼 신중해야 하기에 적어도 임원취임 6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한다. 가령, 기초자료 확보 후 매월 임원후보 적합성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1/3은 부적합 인재로 드러나는 편이다.


각 기업마다 임원 자격이 있겠지만 적어도 분명한 공헌, 역량, 성실성(Integrity), 그리고 후계자 양성 등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본부나 인사팀 만으로는 할 수 없고 직원들의 평판 확인도 중요하다. 그가 인격적으로 신뢰할만한지, 남의 성과를 가로채고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닌지, 혹은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사람이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그의 성과와 능력을 보고 임원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혹자는 임원은 계약직이기에 마무리가 쉽지 않겠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 잘못 취임한 임원이 중도에 탈락하면 조직 성과는 물론 임원 이미지와 회사신뢰에 타격을 입는다. 임원승진 결정은 인사정책결정과 같은 정도의 신중함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상 승진 관련 고려할 3가지를 살펴 보았다. 승진은 좋은 것이나 잘 활용되지 못하면 오히려 조직 사기를 떨어뜨리고 직원몰입을 저해한다. 승진과정에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각 직책별 요건을 정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것이 낫다. 특히 임원승진 결정은 더 신중해야 한다. 승진이 독배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용 질문

1) ‘승진확률은 낮고, 유효 기간은 짧다’ 이 말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

2) 당신은 승진 이슈로 어려움을 당한 적이 있나? (본인, 혹은 조직 내) 그때 무엇을 느꼈으며 얻은 교훈은 무엇이었나?

3) 직무 직급제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무엇인가? 혹은 당신이 생각하는 직급이나 승진 관련 대안은 무엇인가?

4) 임원 승진 자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임원 승진 관련 Do & Don’t를 2가지를 말한

다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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