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약간 언짢은 경험을 두 차례 했다.
하나는 공유 오피스 회의실에서, 또 하나는 동네 북카페에서의 일이다.
경험1)
공유 오피스에서
회의실을 1시간 예약하고 중요한 Zoom 미팅을 진행 중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분이 회의실 문을 노크했다. 상대방에게 잠시 양해를 구하고 문을 열었더니 "10분 남았어요."라고 했다. 회의실은 시간 단위로 예약 상태가 표시되며, 일반적으로 시간에 맞춰 회의를 마치는 것이 예의다. 대부분 이 정도는 알고 사용한다.
미팅이 끝난 후, "아직 10분이나 남았고, 중요한 순간일 수 있는데 실례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 분의 대답은 간단했다. "네. 알았어요…" (일반적인 ‘알았어요’라는 표현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경험2) 주말 북 카페에서
주말마다 자주 가는 북 카페가 있다. 이곳은 공간이 넓고 책도 많으며, 커피도 훌륭해서 즐겨 찾는 곳이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런데 내 옆자리 하나 건너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분이 나를 보며 "옆자리에 앉을 사람이 있는데요."라고 말했다.
나는 클리어 파일이 놓인 그 자리를 피해서 한자리 떨어져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여전히 불편한 기색이었다. (아마 자리가 넓지 않기에 부담이 되셨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물었다. "이 자리는 빈자리이고 앉을 수 있는 곳인데, 제가 여기 앉는 게 불편하신가요?" 그분의 대답도 첫번째 경험과 비슷했다. "아닙니다…" (역시 일반적인 ‘아닙니다’가 아니었다.)
이 두 가지 일을 겪으며 남 일 같지 않은 느낌이 몰려왔다. "아, 나도 저럴 수 있겠구나. 회의실이나 북카페 자리에서 만이 아니라, 일할 때나 지하철, 버스, 식당에서도 그럴 수 있겠다." 내가 관찰한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일반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 누군가 그것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바로 표현하거나 말한다. (잘못된 판단일 가능성이 크다.)
(3)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언제나 무뚝뚝하다. 미소 없이 얼굴은 어둡고, 생기가 없다.
(피부색을 말하는 것은 아님을 아실 것이다.)
(4) 자신이 잘못한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주면, "알았어요"라고 말한다.
(이 경우는 일반적으로 내용을 숙지했다는 뜻이 아니라, “알았다니까… 당신 잘났어…”라는 느낌이다. 억양과 말투, 표정이 그렇다.)
이번 두 번의 경험을 통해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나도 그럴 수 있겠다, 아니 얼마든지 더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영화 ‘인턴’에서 은퇴한 70세의 벤(로버트 드 니로)은 경험이 풍부하고 만능이지만, 30세 여성 CEO 줄스(앤 해서웨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예의를 갖춰 제안하고, 앞서 준비한다. 그를 보며 기품 있는 신사가 주는 설득력을 배울 수 있었다. 그의 가방과 셔츠, 넥타이들도 훌륭했다. 옷 방은 말할 것도 없다.
고귀하게 나이 드는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늘 인지하고, 끊임없이 배울 때 조금씩 더 성장할 것이다. 오늘도 나의 무지를 알고, 새로운 배움을 통해 의미 있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적용 질문
1. 최근 주변 사람으로 인해 불쾌한 일을 겪은 적이 있었는가? 어떤 일이었고, 그것을 통해 얻은 교훈은 무엇인가?
2. 나이가 들어가면서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두 줄로 표현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