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일’을 영어로 번역하면 ‘베이직’이다.
5주차 출근 길 지하철,
“요즘 할만하니?”
“어제는 동료가 출근 못해서 2인이 할 일을 혼자 다 했어요. 아침에 시작해서 고개를 드니 점심, 오후에 일하다가 고개를 드니 퇴근 시간이었어요. 잡일을 아주 많이 하다가 하루가 다 간 것 같아요.”
처음 직장 생활할 때 더러 겪는 일이다.
“정말 수고 많았구나. 그래도 네 덕분에 다른 부서와 선배들이 일을 잘 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을 한 것이네. 그런데 한가지 조언해 줄까? 잡일은 실은 베이직이란다. 그것을 어떻게 하나에 직장 생활의 승부가 갈리기도 하지. 그런 데서부터 판가름 나거든.
어느 조직이나 앞에서 멋지게 드러나는 일을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 그런데 처음에 그런 일을 맡았던 사람이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단다. 그보다는 보이지 않더라도 ‘잡일’을 정말 성실하게 잘 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실력이 더 좋아져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어. 그런 면에서 나는 '잡일'을 영어로 번역하면 ‘베이직’이라고 말하고 싶어.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한다는 말도 있잖아.
우리 몸에도 여러 기관이 있지만 누군가는 손과 발 역할을 해야지. 모두가 뽐내는 얼굴이나 먹고 말 하는 입이 될 수는 없는 것과 같단다. 실은 하찮아 보이는 것이 더 귀한 일을 하는 것은 세상에 아주 많거든.
그거 알고 있니? 미국의 노드스트롬이라고 유명 백화점의 사장 3명은 창업자의 아들이었는데 모두 창고에서 구두 정리하고 1층 바닥부터 일을 하게 했던 것으로 유명하단다. 롯데 신격호 회장도 백화점을 방문하면 남들과는 다르게 비상구 계단을 관찰하셨지. 나는 그런 분이 있었기에 롯데가 가능했다고 생각해. 이런 예는 엄청 많아. 바닥에서 제 역할을 잘 한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된다
내가 잘 아는 회사 선배 두 명이 있어. 오래전 일인데 한 명은 브랜드장이었고, 또 한 명은 그를 도운 기획자였는데 당시 기획자는 약간은 보조자 느낌의 일을 했어. 그 두 분이 맡고 있던 브랜드가 사업에 실패하여 철수하게 되었단다. 그 책임을 지고 2년간 창고에서 상품을 정리하고 재고 판매 일을 했지. 그런데 그런 실패를 겪고 그 브랜드장은 회사 창립 이후 가장 유능한 경영자 중 한 명이 되었단다.
그를 도왔던 기획자는 어떻게 된지 아니? 그 분 역시 탁월한 경영자로 두각을 나타냈단다. 실패 후 고통의 시간을 거치면서 베이직의 중요성을 배웠던 거야. 어떻게 아냐고? 그 브랜드장이 나의 상사가 되었었는데 정말 베이직에 철저하더구나. 현금, 재고, 비용 모든 것 하나 적당히 넘어가지 않았어. 값지불을 통해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고 내가 일을 배울 때 도움되었어. 비즈니스는 베이직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때가 많단다.
아마 오늘, 어쩌면 내일 까지는 혼자 고생을 해야할텐데 힘내렴. 너의 능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또 하나 비밀을 말하면 모든 선배들이 너를 관찰하고 있단다. 생각보다 직장 경험이 있는 그들은 예리한 매의 눈을 가지고 있거든. 오늘도 건투를 빈다.
- 직장인 선배 아빠로부터.
적용질문
1. 직장 생활 초기에 익혔던 나의 베이직에는 어떤 것이 있나?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일할 것인가?
2. 오늘 새로 입사한 신입사원이나 경력직원에게 당신이 해줄 2가지 조언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