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가 갖춰야 할 0순위 자질, Integrity
엊그제, 40대 초반의 직장인을 만났다. 실력 있고, 창의적으로 일하며 필요할 땐 시계를 보지 않고 몰두하는 사람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제 이직할 타이밍이란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그는 퇴사하는 인사팀 직원에게서 “회사를 그만두시는 게 어떨까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유를 묻자, 그 직원은 "전임 팀장이 00님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얘기했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더 놀라운 것은, 그는 상사에게서 직접 피드백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후 인사팀을 통해 인사고과를 확인해 보니, 2년 연속 D평가를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대기업에서 이런 일이 흔치 않은데, 상사는 평가에 대한 피드백조차 주지 않았다. 그저 많은 일을 시키기만 했고, 변명할 여지가 없는 부당한 상황이었다.
이후 최상위 부서장이 새로 오면서 “똑똑하고 일 잘하는데 왜 승진이 안 됐죠?”라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고 한다. 이후 부서장이 교체될 때마다 A평가를 받으며 그는 스스로를 증명해냈고 오랜만에 승진도 했다. 시간이 흘러 최상위 부서장이 그를 계열사로 스카우트해 갔지만, 여전히 팀장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 사례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로 가득하다. 그는 더 이상 그 회사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이 글에 나오는 세 종류의 사람
이 사례에서 문제는 결국 사람에게서 시작되었다. 그는 직장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특정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의 말과 행동이 그의 경로를 크게 좌우했다. 직장 생활에서 흔히 만나는 세 유형의 사람을 통해 그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이들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을 살펴보자.
(1) 첫 번째 사람: 상사들
특히 초기 팀장은 최악이었다. 평가를 주면서 정확한 피드백도 없이 일을 시키기만 했다.
아프더라도 솔직히 말해주고 다른 길을 찾게 했어야 한다. 후에 이동을 제안한 상사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공수표만 날린 관리자였다. 만약 그들이 자신의 자녀나 동생이었다면 이렇게 했을까?
(2) 두 번째 사람: 인사팀
그가 피드백을 받지 못한 사실조차 몰랐다는 건 인사팀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다. 직원의 성장을 돕고 옹호하는 역할을 맡은 인사팀이 그를 방치했다. 정확한 피드백을 주는 것은 인사 담당자의 기본이다
(3) 세 번째 사람: 당사자 자신
그는 승진하지 못한 이유나 주변의 평가를 살피지 못했다. 자신의 커리어를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어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이 아쉽다. 물론 그는 나쁜 평가를 알게 된 후 더 열심히 노력해 성과를 냈고 힘든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지만, 어쩌면 더 좋은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 내가 미리 알았더라면 더 빠른 조치를 제안했을 것이다.
상사와 인사팀, 그리고 당사자는 모두 그의 직장생활에 영향을 미쳤다. 이 중에서도 상사는 더 큰 책임을 지고 있으며, 맡은 일과 사람에 대한 책임을 다하려면 피터 드러커가 강조한 ‘Integrity’가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이런 상사들이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면 그 자리에 앉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상사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으면 내가 몰랐던 사정이 있을지 모르지만, 2년 연속 D평가를 주면서 피드백 없이 방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적용 질문
1. 최근 2년간 나는 어떤 평가와 피드백을 받았나?
2. 나는 부하나 주변 사람에게 어떤 피드백을 주었나? 나는 피드백을 정직하게 주는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