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금, 웅변은 은, 좋은 질문은 다이아몬드다
부제: 좋은 질문을 하기 위한 세 가지 원칙
"좋은 질문 하나가 30분의 웅변보다 더 큰 변화를 만든다."
최근, 한 비영리 재단에서 팀장들을 위한 멘토링 교육이 진행되었다. 이들은 한 명의 멘티를 정해 6회에 걸쳐 멘토링을 통해 리더십을 배우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다.
멘토링의 성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좋은 질문을 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강의 전에 두 가지 사전 과제를 제시했다.
첫째, 6회 멘토링의 목표와 각 회기별 활동 계획 수립
둘째, 첫 만남에서의 라포 형성을 위한 7가지 질문 작성
여러 기업과 다양한 직장인들을 만나면서 좋은 질문이 관계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도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여기 세 가지 원칙을 제안한다.
(1) 좋은 질문을 배우고, 연습하라
"질문이 곧 사고의 깊이다." 좋은 질문은 단순히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사고의 깊이와 논리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질문을 잘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먼저 배워야 한다. 좋은 질문을 배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 책을 통해 질문을 배우기
최근 트레바리 북 클럽에서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를 함께 읽었다.
첫 번째 과제로 이 책에서 발견한 최고의 질문 7가지를 선정하는 미션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 "내가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 "그는 어떤 공헌이 가능한가? 무엇을 가장 잘할 수 있는가?"
이처럼 좋은 질문은 상대방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한다.
✔ 질문을 잘하는 사람을 관찰하고 따라 하기
질문을 잘하는 MC나 패널을 유심히 관찰해보라. 그들이 어떻게 대화를 이끌어 가는지 배우면, 더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들의 질문 하나하나가 얼마나 상대의 마음을 열고, 대화를 확장하는지 알 수 있다.
(2) 상대방의 입장과 맥락을 고려하라
좋은 질문은 상대방의 입장과 맥락을 깊이 이해할 때 나온다.
질문을 던지기 전에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고, 그들이 어떤 경험을 해왔는지, 어떤 고민을 갖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준비된 만큼, 그리고 관심 있는 만큼만 받아들인다.
과거 그룹 지주사 전략 부문장으로 일할 때, 최고경영자가 사업부와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200 여개의 ‘질문뱅크(Question Bank)’를 만들었다.
이 작업은 단순한 질문 리스트 작성이 아니었다. 현장 관찰, 직원 인터뷰, 사업 보고서 분석을 통해 통찰력 있는 질문을 도출해내는 과정이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가 사용할 두 가지 핵심 질문을 매일 아침 테이블에 올려두는 것이었다. 실제로 60% 정도가 채택되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질문이 단순한 대화의 도구가 아니라 리더를 양성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3) 질문을 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 답해보라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질문을 던지기 전에, 자신이 먼저 답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질문이 막연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대화가 산으로 갈 때도 있다.
과거 이탈리아 법인장으로 일할 때, 현지 CEO들과의 월간 미팅을 준비하며 10~12개의 질문을 미리 작성했다. 그리고 반드시 내가 먼저 답을 적어보았다.
그렇게 하니, 1시간의 미팅을 위해 2시간씩 준비하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단순히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질문이 아닌, 깊이 있는 논의를 이끌어내는 질문이 되었다.
내가 준비한 질문을 보여주자 그들의 자세도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좋은 질문은 단순한 대화의 시작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의 마음을 여는 열쇠다. 특히, 멘토링이나 코칭에서 첫 만남에서 던지는 질문이 관계의 질을 결정할 수 있다. 좋은 질문 하나가 수많은 웅변보다 더 강력한 결과를 가져온다.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하지만 좋은 질문은 다이아몬드다."
적용 질문
1. 내가 받은 질문 중 가장 인상적인 질문은 무엇인가?
2.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열거나 긍정적인 변화를 준 경험이 있는가?
3. 현재 내 조직에서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 한 가지는 무엇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