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오퍼가 두 개일 때, 커리어 기준 3가지로 결정하라
최근 멘토링한 L은 이직을 준비하며 세 곳에서 오퍼를 받았다.
그중 두 곳은 누구라도 고민할 만한 좋은 제안이었다.
하나는 기술 수준이 높고 투자 유치에 성공한 시리즈 A 스타트업.
아직 매출은 없지만 기업 가치는 빠르게 성장 중이며, 글로벌 확장과 커머셜 전개를 위한 핵심 인재로 L을 점찍고 있다.
다른 하나는 요즘 가장 주목받는 글로벌 기업.
수많은 지원자들이 꿈꾸는 회사이며, 실적과 위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L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혹은 누군가 그런 질문을 한다면, 어떤 조언을 줄 수 있을까?
L과 나눈 핵심 이야기를 세 가지 기준으로 정리해본다.
(1) 멀리 보고 결정하라
“10년 후, 혹은 15년 후. 당신은 어떤 모습이길 원하나요?”
나는 L에게 먼저 이 질문을 던졌다.
창업가, 안정된 직장인, 혹은 그 중간(스타트업에서 지분을 갖고 일하는 공동사업자 형태) 중 어디에 가까운가?
L은 경제적 독립과 비즈니스 오너십에 가까운 커리어를 원한다고 답했다.
단기 안정보다는 장기 기회를 중요시하는 사람. 즉, 그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타입이었다.
❝ 커리어의 방향은 지금 이 선택의 축을 바꿉니다. ❞
(2) 총보상을 현실적으로 계산하라
“현금 흐름 vs 미래 가치, 당신의 기준은 무엇인가?”
두 회사 모두 전 직장의 총보상을 기준으로 협상이 가능했다.
하지만 구성은 전혀 달랐다.
- 스타트업
현금 보상 + 스톡옵션이 반반.
단, 제품은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고, 스톡옵션의 가치는 0이 될 수도, 5배가 될 수도 있다.
확실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 글로벌 기업
높은 현금 보상 + 상장회사 지분.
더 예측 가능한 구조지만, 스타트업처럼 폭발적 성장 가능성은 제한적일 수 있다.
생활 유지에는 문제가 없는지 물었을 때 L은 “괜찮다”고 했다.
아내의 소득도 있고, 감내할 여유도 있다. 결국 이 선택은 철학과 성향의 문제다.
❝ 리스크를 계산할 수 있다면, 도전해볼 수도 있습니다. ❞
(3) 당신이라는 자산(Asset)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이번 선택은 당신이라는 이름에 어떤 가치를 더할까?”
글로벌 기업은 이력서 한 줄만으로도 인지도와 신뢰를 준다.
특히 직장인으로 커리어를 지속하려는 사람에겐 매우 유효한 선택이다.
반면 스타트업은 다르다.
L이 커머셜과 글로벌 세팅을 직접 주도하여 성공시킨다면,
그건 단순한 직장 경험이 아니라 브랜딩된 커리어 스토리가 된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기술 기반 스타트업의 글로벌 확장 실전 경험자”라는 타이틀은
향후 다른 기회를 여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기술력 있는 파운더와의 공동 창업 가능성도 열린다.
❝ 기업은 사라질 수 있어도, 커리어라는 자산은 당신 안에 남습니다. ❞
이 멘토링은 기쁜 마음으로 마무리되었다. 두 가지 선택지를 동시에 고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L이 지금까지 얼마나 단단히 성장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였다.
직장을 찾는 과정에서도 그는 밤마다 강변을 달리며 체력과 마음을 관리했다.
그런 꾸준함이 결국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상황과 이름만 다를 뿐, 우리 모두는 늘 선택 앞에 선다.
중요한 건 지금의 선택이 ‘나’라는 자산을 어떻게 키우는지에 대한 기준을 갖는 것이다.
적용 질문
1. 나는 지금, 어떤 미래를 향해 커리어를 설계하고 있는가?
2. 리스크와 기회의 균형에 대한 나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3. 지금의 선택이 ‘나’라는 자산(Asset)에 어떤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