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차가 일터이자 사무실이잖아요.”

부제: 이른 새벽, 기분 좋은 하루를 출발할 수 있었던 이유

by 전준수

이른 새벽, 아내와 함께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그랜저 차량에 올라탔는데, 마치 세단 쇼파에 앉은 느낌이었다.
좌석 바닥에는 시트가 깔려 있었고, 천정은 격자 문양 가죽으로 정돈되어 있었다.
차 안의 공기도 상큼했고, 차 전체가 ‘아주 잘 관리되고 있음’을 말없이 보여주었다.


“차를 정말 잘 관리하시네요.”


내 말에 기사님이 웃으며 답했다.
“감사합니다. 이 차가 제 일터이자 사무실이잖아요.
손님뿐만 아니라 저도 하루 종일 이 안의 공기를 마시니까요.”

기사님은 하루도 빠짐없이 본네트를 열고 에어로 청소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17만 km를 달린 차인데도 최근에 뽑은 것처럼 느껴졌다.


라디오는 우리 부부가 좋아할 만한 주파수로 바꿔 주었다. 운전은 부드럽고, 응대는 정중했다.
신발을 벗고 올라타도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차, 그 자체가 그의 태도였다.


내릴 때 이렇게 인사했다.
“덕분에 저희가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태도는 말보다 깨끗했고, 서비스는 친절보다 정갈했다.
자기 일에 진심인 사람은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상큼함을 선물할 수 있다.


“나도 오늘, 내 주변부터 상큼하게 정리해봐야겠다.”


적용 질문

1. 오늘 아침, 내 일터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나?

2. 내 공간을 관리하는 나만의 기준이나 원칙이 있다면?

3. 오늘 하루, 내가 누군가에게 상큼함을 선물할 방법은 무엇일까?


개인 택시.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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