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으로 본‘미래내일 일경험’ 프로젝트의 진짜 가치

부제: 취준생들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by 전준수

어제 오후 고용노동부와 얼라이브 커뮤니티가 함께한 ‘미래내일 일경험’ 프로젝트 발표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하여 심사 총평과 마무리 격려사를 맡았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100여 명의 청년들이 8주간 4개의 기업과 연계하여 실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4명씩 팀을 이뤄 실제 기업의 과제를 해결하며 시장조사, 고객인터뷰, 분석, 실행과 결과물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다. 25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이날 무대에 올랐다.


젊은 그분들을 보며 남 일 같지 않았다. 짠한 마음과 응원의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감사 카드를 즉석에서 전하는 모습, 진한 8주의 흔적이 담긴 발표 장면 하나하나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몇몇 프로젝트는 단순한 취준생 발표가 아니라, 기업이 당장 실행하여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들어낼 수준의 결과물이었다. 실제로 "이 프로젝트는 투자를 한번 검토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단순히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 아니라 ‘가치를 더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법’을 배운 것이다.


심사 총평에서 강조한 한 가지

진짜 승부는 앞으로 6개월, 1년 뒤에 다시 확인될 것이다.

그 이유는:

심사위원의 판단은 완전하지 않다.
기업 내부 사정, 시장 상황, 산업 구조, 경쟁 환경 등 변수는 많다.

실행력과 몰입의 지속성에서 승부가 갈린다.
아이디어는 1%, 실행은 99%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때로는 피봇팅을 통해 전혀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수상하지 못한 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확신이 있다면 밀고 나가세요. 1년 뒤에는 랭킹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기업에도 두 가지 제안을 드렸다:

① 성과가 나오면 추가 포상을 진행하면 어떨까요? (현장에서 긍정적 답변이 나왔다.)

② 이들을 중심으로 ‘Red팀’을 출범시켜 1년간 실험 프로젝트를 운영해 보면 어떨까요? 성공한다면 전원 입사 혹은 신규 법인 설립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채용브랜딩을 넘어서 기업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이번 참여자들은 단순한 '일경험'이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단면을 경험한 것이다.
출발이 조금 늦어도, 시작이 낮아도, 지금의 간절함과 몰입을 유지한다면 결국 따라잡고 넘어서는 날이 온다.


내가 격려사에서 소개한 한 사례

약 10년 전 여름방학, 이랜드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청년이 있었다.
그는 당시 3개월간 프로젝트 방식으로 일하는 경험을 했고, 이 경험을 더 살려서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연매출 500억을 기록 중이다. 그 분과 종종 만남을 갖고 지금은 나의 고객사이기도하다. 당시 그 분이 수상을 했었는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그때 제대로 배운 프로젝트 방식을 지금까지 그대로 밀고 나가고 있다.
(나는 이 회사를 1조 기업 가능성 후보로 보고 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결국 인생은 그 진부함을 증명한다.
이번에 참여한 모든 청년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여러분은 청년들의 실전 프로젝트 경험,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기업은 이런 실험을 어떻게 더 확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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