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나던 홍보 전문가의 이직 3안
3일 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빛나는 사람’이라는 글을 포스팅했었다.
그 주인공은 홍보·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고, 이제 쉰을 앞두고 있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 함께 나눈다.
1. 왜 쉰 즈음에 나오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을까?
더 늦게 나오면 선택지는 줄고, 시간적 압박은 커지기 때문이다.
직장에서의 몰입은 좋지만, 가끔은 멈춰서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그런데 의외로 갑작스럽게 어려움이 닥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준비되어 있어도 부담은 크다. 하지만 준비된 사람은 상황을 다루는 태도 자체가 다르다.
2. 독립 가능한 상태로 준비한다는 것의 의미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잘 준비해왔고 언제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독립적으로 개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이다. 창업이든 프리랜서든,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물론 그 역시 많은 준비와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하지만 애초에 방향 자체가 다르다.
3. 현실적인 이직 3안
① 대기업 홍보·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지금까지 해온 일과 유사하고, 연봉이나 처우도 유지되기에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해 보인다.
다만 기업 임원이라는 특성상 언제든 계약이 종료될 수 있으니 ‘안정적’이라 보기는 어렵다.
그리고 단순히 비슷한 위치로 수평 이동하는 것보다는 자신을 진짜 필요로 하는 곳이 낫다.
예를 들면,
• 최근 급성장해서 상장했고,
• 매출 4천억~1조를 향해 가는 중이며,
• 대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이제 막 자각한 기업들
또 하나는, 2~3조 매출을 하다가 최근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기업들.
대외 방어가 필요한 상황에서 이 분의 경험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기억할 건 이거다.
전에 했던 일을 발판 삼아, 더 기여할 수 있고, 자신을 필요로 하며, 스스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 그런 선택이 유리하다.
② 공공기관 홍보 책임자
홍보 책임자를 필요로 하는 공공기관이 의외로 많다.
보통 2년 계약직이며, 그 수준의 연봉은 지급된다. 대기업 수준은 아니지만 조건이 나쁘지는 않다.
2년이라는 기간이 단점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임원은 어디든 대부분 계약직이다.
그리고 이 일을 잘하면, 2년 후 다른 기관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2년마다 기회가 열릴 수 있는 구조. 결국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걸 '국가를 위한 봉사’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③ 비영리기관 홍보 책임자
연봉은 낮지만 위의 두 선택지보다 의미 중심적인 경로를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
인생 후반부를 비영리 분야에서 보내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
대체로 안정성이 있고, 더 오래 일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쪽은 평소 관심과 활동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 기회가 열린다.
그리고 이 일은 좋아서 해야 하고, 사명을 갖고 할 때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다.
4. 이제 필요한 건 ‘우선순위’
이 세 가지 방향 중 어디에 집중할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그에 따라 누구를 만나야 할지,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가 정해진다.
예를 들어, 비영리기관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작은 봉사든, 후원이든 한 발을 담가야 한다.
일단 시작하는 거다. 가장 좋은 건 30대 후반부터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아직 한국에선 준비하는 사람이 드물다.
5. 이직에는 언제나 ‘가설’이 필요하다
정답도 없다. 내가 원하는 걸 모두 충족시키는 곳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
더구나 시간과 자원을 들였다고 반드시 결과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가설’이 필요하다. 그래야 수정할 수도 있고,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
"나의 다음 선택지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걸 위해 오늘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달, 나의 다음을 위해 오늘 무엇을 바꿔야 할까? 그 질문이 곧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 추신
이 글의 세 가지 방향 중에 해당하는 포지션이 있다면, 이 분도 훌륭한 후보가 될 수 있다.
관심 있으신 분은 편하게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