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직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조언

부제: 일이 없을 때가 성장의 기회다

by 전준수

이른 아침, 두 명의 취준생을 만났다.

한 명은 올해 초 졸업했고, 또 한 명은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같은 전공, 같은 업종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멘토링을 요청해왔다.


“이번 주 금요일 오전까지 지원서를 냅니다. 조언을 듣고 싶어서요.”

먼저 지원서를 보내 달라고 했다. 서류를 미리 보고 나서 의견을 주면 훨씬 효과적인 시간이 될 수 있으니까. 1차 피드백을 주고 수정한 뒤 만나기로 했다.


자기소개서는 나쁘지 않았다. 수정본은 더 좋아졌다. 살아온 모습이 진솔하게 드러났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다.

기업은 안다. 지원서가 아무리 완벽해도 사람을 다 알 수는 없다는 걸. 특히 사회 초년생은 일터 경험 정보가 전혀 없으니 더 그렇다. 오늘 나눈 세 가지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1)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 나다움 정리

“지원서가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세요.
실제로 지원서는 생각만큼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습니다. 조금 미흡해도 결격 사유가 되지 않아요.”


요즘 기업은 질문 하나하나를 잘 쓰는 것보다 전체 흐름에서 지원자의 색깔을 본다.
너무 이것저것 좋은 것만 붙이면 오히려 진짜 모습이 안 보인다.

성형미인은 멋져 보여도 매력이 없는 것과 같다. AI가 도와주는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많은 경우, 다 좋은 것만 포장하다 보면 흠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이다. 산이 높은데 골이 없을 수는 없다. 나의 강점을 설명하면서 약점을 인정하는 건 흠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누구인지 더 명확하게 보여준다. 있는 그대로, 그러나 강점을 잘 부각해 기록하는 것은 인터뷰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2) 나와 맞는 직장이 있다 – 탈락해도 상처받지 마라

입사는 결혼과 비슷한 면이 있다. 수많은 사람이 멋져 보여도 내 배우자는 그 한 사람이다.

직장도 마찬가지다. 기업마다, 시점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르다. 그러니 실망하거나 자책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번에는 ‘나의 상대’가 아닌 것뿐이다. 계속 나에게 맞는 곳을 찾으면 된다.


최근 멘토링한 3년차 직장인이 있었다. 실력도 좋고 정말 열심히 일하는 분이었다.
그런데 원하던 두 곳에서 최종 불합격했다. 본인은 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했지만 기업이 원하는 건 달랐을 수 있다.


며칠 뒤 다른 한 곳 면접을 보고 나서 “이번엔 너무 떨려서 답변을 잘 못했어요”라길래
“그게 오히려 합격 이유가 될 수도 있어요.”라고 했다.

결국 그는 합격했다. 어제 이렇게 연락이 왔다. “대표님 말이 맞았어요.” 기업이 보는 것과 지원자가 생각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3) 일하고 있지 않을 때가 실력을 쌓을 때다

오늘 만난 한 명은 2월에 졸업했고, 격일로 알바를 하며 지원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고 있나요? 지금이 더 계획적으로 시간 관리를 해야 할 때인데요.”

내 말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마음에 걸리던 걸 꼭 집어서 이야기했기 때문일 거다.

“준비할 때 본인 실력을 계속 키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퇴보합니다. 지원서만 복붙해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무기력해지기 시작해요.”


나는 군사학교 학생들처럼 철저하게 루틴을 짜라고 했다. 학교 성적이 나빴다면 그 과목을 다시 공부해라. 면접에서 “그때는 철이 없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준비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잘하던 걸 더 잘하기 위해 준비하는 건 더 좋은 선택이다.


나중에 경력자로서 공백이 생길 때도 마찬가지다. 그 기간에 자신의 전문성을 더 공부해야 한다. 진짜 공부는 학교 이후에 시작된다. 그리고 한 가지 좋은 소식은, 이때의 공부에는 자발성과 재미가 따라온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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