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은 직급이 아니라 ‘책임의 태도’다

- 한 프로젝트 매니저의 질문에서 시작된 대화

� 질문

“리더십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느 직급에서든 팀 내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지난주, 한 기업의 프로젝트 매니저 Y가 이렇게 물어왔다. 그는 3년 반 동안 조직에서 일하며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고 했다.

“함께 일했던 상사는 책임을 회피하고, 팀원 간의 업무 분배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진짜 리더십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남았습니다.”

또 이렇게 덧붙였다.

“실무자로서 상급자와 소통할 때 제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다시 생긴다면, 어떻게 하면 제 생각으로 상대를 설득하고 이끌 수 있을까요?”

아래에 저의 답변을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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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님, 먼저 지난 시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을 겪고도 이렇게 정리하며 질문을 주셨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 용기를 내신 겁니다.

1️⃣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제가 좋아하는 정의가 있습니다.

“리더십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른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하게 만드는 것이다.”
-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리더란 ‘따르는 사람이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따른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리더십은 없겠지요.

또한 리더십은 책임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
리더는 일과 과제, 사람, 그리고 조직의 생존에 대한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카리스마보다 중요한 것은 ‘책임지는 태도’와 ‘사람에 대한 의사결정’입니다.

Y님이 겪은 상사는 책임을 회피하고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한 분이네요.
그 경험이 힘들었겠지만, 오히려 좋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반면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2️⃣ 직급과 상관없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법

앞으로는 ‘지위’보다 ‘실력’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는 시대가 됩니다.
특히 AI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게임의 세계를 떠올려 보세요.
나이, 성별, 직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실력만 남습니다.

직급이 낮더라도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분야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영향력은 ‘의존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3️⃣ 상사를 기록하라

Y님께 꼭 드리고 싶은 조언이 하나 있습니다.

“상사를 기록하라.”

지금의 상사는, 미래의 내가 어떤 리더가 될지를 가르쳐주는 교재입니다.
좋은 점은 배우고, 싫었던 점은 “절대 이렇게 되지 말자”는 Do & Don’t 리스트로 남겨두세요.

사람은 자신이 겪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이 싫어했던 상사의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됩니다.
미리 인식하고 스스로 다잡는 것, 그것이 진짜 성장의 출발입니다.

4️⃣ 의견을 관철시키는 힘

“내 의견으로 상대를 끌어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은 간단합니다. 지식의 우위에 서면 됩니다.

하지만 연차가 낮을 때는 쉽지 않죠.

그럴 땐 현장과 고객의 정보로 접근하세요.
“현장에서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고객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데이터나 정보는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습니다.

Y님의 상사는 아마 그런 현장형 리더는 아니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지금이 기회의 시간입니다.

리더십은 자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얻는 과정입니다.

지금의 모든 경험이 결국 Y님을 ‘진짜 리더’로 성장시키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오늘도 그 여정에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