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목표를 따라 살지 않는다. 기준을 따라 산다.

Self as an Enterprise

by 전준수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분명해진 생각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목표를 세운다.
연봉, 직급, 회사, 성취.


하지만 실제 삶을 움직이는 힘은

목표 그 자체라기보다 그 사람이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고 있는가에 더 가까워 보였다.

기준이 분명하지 않으면 선택은 종종 상황에 끌려간다.
급한 일에 반응하고, 눈앞의 보상에 흔들리고,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게 된다.


그래서 바쁘게 움직이지만 어느 순간 이런 질문 앞에 서게 된다.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정작 내가 원하는 삶과는 점점 멀어질까?”


반대로 기준이 비교적 분명한 사람은 다르다.
선택이 빠르고, 유혹이 줄어들고, 무엇보다 후회가 적은 편이다.

선택의 근거가 ‘지금의 상황’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에 있기 때문이다.


멘토링을 하며 특히 자주 느끼는 점이 하나 있다.
기준은 선언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결단에는 어느 정도의 포기가 따른다.

이 점에서 기준은 전략과 닮아 있다.
전략은 집중이고, 집중은 곧 다른 것들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에게, 또 가끔은 만나는 분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 기준을 따른다면 나는 어떤 성공을 포기해야 할까?”


이 질문이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아직 기준이 생각이나 말의 단계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행동까지 내려오기 전이라는 신호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를 이야기할 때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

하지만 현장에서 더 자주 마주치는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무엇을 기준 삼아 선택하고, 책임지려 하는가?”


기준은,
커리어 선택의 한 요소라기보다,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나침반에 가깝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커리어를,
‘직장 선택의 문제’라기보다 ‘나라는 기업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의 문제로 바라본다.

'무엇을 더 할 것인가?' 보다
'무엇을 통제(Control)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방향을 얼마나 오래 유지(Continuity)할 것인가?' 가
결국 커리어의 질을 만들어낸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이어서 풀어보려 한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어딘가 흔들린다면, 선택은 많아졌는데 확신은 줄어들었다면,
어쩌면 목표의 문제가 아니라 기준의 문제일 가능성도 있다.

기준이 정리되면 커리어는 훨씬 단순해지고, 삶은 생각보다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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