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는 의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구조에서 나온다

Self as an Enterprise – Control

by 전준수

많은 사람들이 더 열심히 살려고 한다.

시간 관리 앱을 깔고,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하지만 성과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의지가 약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경우, 성과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그래서 나는 가끔 이런 질문을 해본다.
“나는 바쁜 사람인가? 아니면 부지런한 사람인가?”


언뜻 보면 둘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리더에게 필요한 부지런함은 단순히 많이 움직이는 부지런함이 아니다.

리더는 앞서 보고, 일을 나누고, 판을 설계해야 한다. 그래서 생각이 부지런해야 한다.

앞서 생각해야 일도 맡길 수 있고, 위임도 가능하고, 예상치 못한 일에도 대비할 수 있다.


생각이 부지런해지면, 하루하루를 바쁘게 소모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경영하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바쁘다고 해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걸.

성과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만의 운영 방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의외로 그들은 바빠 보이지 않는다.


내가 아는 한 탁월한 세무전문가가 그렇다.
그는 늘 차분했고, 서두르지 않았다. 겉보기에는 한가해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한 달에 한 번, 최고경영자에게 A4 다섯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차분히 읽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어조로. 그리고 그는 최고경영자가 ‘읽는 타입’이라는 것까지 정확히 꿰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 보고서 하나가 만들어내는 가치는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억에 이르렀다.

(실제로 숫자로 증명되었다.)


그는 한 달에 한 가지에 집중했다. 그리고 그것을 5페이지에 담았다.

또 그 과정을 팀원 한 명과 함께 하며, 그를 성장시켰다.
팀원이 충분히 성장하면 다른 팀으로 보내고, 다시 새로운 팀원과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그렇게 성장한 세무전문가가 다섯 명. 그 공을 인정받아 그는 전무로 승진했다.
당시 나는 그룹 CHRO였고, 그에게 직접 사령장을 전달했다. (참고로 그는 계약 조건상 그룹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기에 신년 행사에도 나오지 않았다.)

이미 그는 1년 단위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한 가지씩 실현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를 통해 배운 것이 있다.

자기경영은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아니라 시간과 목표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이라는 것.

그래서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지금의 시간 사용 방식은 내가 의도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하루, 한 달을 흘려보내고 있는가?

그 시간은 그저 ‘소모’되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 앞에서 많은 문제의 원인이 보이기 시작한다.

회의 구조, 일 처리 방식, 보고 체계, 사람과의 관계, 습관, 우선순위 등.

그리고 다시 묻게 된다.

"지금 내 시간을 가장 많이 잠식하는 구조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 구조를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

대부분의 경우 그 답은 ‘나 자신’이다.

그래서 이렇게 다시 정리해 본다.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결과도 바뀌지 않는다.

의지는 잠깐 나를 움직이지만, 구조는 오랫동안 나를 이끈다.


피터 드러커 역시 이렇게 말한다.

“성과는 에너지나 노력에서 나오지 않는다.
시간이라는 자원에 대한 이해, 나의 강점과 공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 자신을 컨트롤할 때 나온다.”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운영 시스템, 즉 자기경영 시스템이 나의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나는 오늘도 ‘열심히 바쁘게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나 자신을 경영하며 구조적으로 성과를 만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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