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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Nov 23. 2023

나는 머리가 좋은가 나쁜가?

SKY 출신이 한 명밖에 살아남지 못한 이유

10년전쯤, 온라인 홍보마케팅 인재를 집중 선발한 적이 있다. 떠오르는 직무였기에 지원자가 몰렸다. 그런데 최종면접에 올라온 인재들이 이전과는 달랐다. 


a. 언어수리 점수가 타 직무 평균대비 낮았다. 아니, 언어수리 높은 지원자 대부분 탈락했다. 최종후보 10명중 SKY출신은 한 명 밖에 없었다. 

b. 20대 중반이지만 팔로워 수천 수만의 파워 블로거였다. 여러 실패 경험했고 작더라도 자기사업 해본 지원자가 여럿 있었다.

c. 일반 지원자들과 주말 시간사용이 달랐고, 자기분야관련 열정은 대단했다.  

이들 모두 온라인 홍보마케팅 분야에서는 탁월한 머리와 역량을 갖고 있었다.


(1) 3가지 지능 – 나는 어떤 머리가 좋은가? 

주목할만한 지능연구 중 스턴버그의 ‘성공지능’이 있다. 성공지능은 3가지인데 분석적 지능(Book Smart), 실용적 지능(Street Smart), 그리고 창의적 지능(Creative Smart)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 번째, 분석적 지능은 공부머리다. 지식이나 정보습득, 논리적 분석 및 해결을 잘하는데, IQ로 대변되는 Book Smart다. 기업에서 IQ 높은 사람이 잘할 수 있는 소수 영역이 있다. 


두 번째, 실용적 지능으로 Street Smart다. 지식이나 정보를 잘 활용하여 결과물을 만든다. 한마디로 일 머리 좋은 사람이다. 돈 냄새 잘 맡는다.  


세 번째, 창의적 지능인데, 관련성 없어 보이는 것들을 조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낸다. 드물게 4차원도 있지만, 직관적 통찰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가령, 디자이너는 다른 부서원보다 분석지능은 낮다. 반면, 창의적 지능은 확실히 우수하다. 아니, 분석두뇌가 아주 높을 때 디자인 감각은 더 낮게 관찰되었다. (데이터 기반, 평균이니 오해 없기 바란다, 앞의 SKY 설명도 동일) 


이로 보건대, 머리 좋은지 묻는 것은 잘못된 질문이다. 어느 머리가 좋은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 머리로 무엇을 하고, 어떤 결과물 낼지 물어야 정상적인 대화다. 


(2) 8가지 지능 – 나는 어떤 머리로 승부를 걸까?   

행동경제학으로 노벨상을 받은 다니엘 커너먼은 머리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전환점이 되었다. 다중지능을 접한 후 감춰진 지능들이 떠올랐고 자신과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게 열렸다. 


다중지능을 발견한 하워드 가드너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어릴 때 머리 나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나는 머리가 나쁘지 않은데 왜 그렇게 말할까?” 오기가 생겨 자기가 머리 좋은 것을 증명하기로 결심, 다중지능 이론 발견자가 되었다. 주변사람에 휘둘리기 보다는 확신을 증명해 기념비적 업적을 남겼다. (※ 다중지능 이론 – 지능 높은 아동은 모든 영역에서 우수하다는 획일적 지능의 한계 비판, 인간능력은 서로 독립적, 상이한 8가지 유형의 능력이 있다고 밝힘 – 언어,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자기 이해, 자연탐구) 

       

당신은 8가지 중 어느 머리가 좋은가? 어떤 지능으로 당신에게 맡겨진 사명과 일을 이뤄낼 것인가? 미국의 장애인 고용 슬로건은 우리에게 명쾌한 지침을 준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갖고 있는 능력이지, 당신이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이 아니다." 


(3) 머리가 좋은 나, 무엇을 남길까? 

3가지든 8가지든 상관없다. 이제 내게 부여된 좋은 머리를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적용할 일만 남았다.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영업, 디자인, 채용, 개발, 운전, CS담당, 호텔 메이드 등 각 분야에서 일 잘하는 사람들 특징은 다르다. 각자 현장과 자기분야에서 문제를 쉽게 잘 푼다. 


가령, 사고율 낮은 운전사는 앞에 펼쳐질 장면을 계속 시뮬레이션 한다. 우수한 상담사는 고객과 전화를 오래하거나 친절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응대시간은 평균 1/3, 고객 만족도는 훨씬 높다. 대신, 이들은 고객이 내 앞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손짓몸짓, 정서까지 읽는다. 일 머리가 좋다. 


지능을 이해했으니 마지막 한가지가 남아있다. 나의 머리를 활용해 무엇을 할까? 에머슨은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드는 것’, 스티브 잡스는 ‘우주에 스크래치, 곧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했다. 머리 좋은 당신, 어떤 진보를 이루거나 발자취를 남길 것인가?      


적용질문

1. 나는 어떤 영역에서 머리가 좋은가? 

2. 나의 좋은 머리를 활용하여 기여할 일, 내가 남길 발자취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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