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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Dec 13. 2023

그 사람 빠져도 큰 일 안 일어난다

이직 활용하기

헌혈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혈액 검사를 통해 ‘여러 질환이나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고, ‘심혈관 보호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정기적 헌혈은 ‘혈압과 콜레스트롤을 낮추기도 한다.’ (서울 아산 병원, 건강 플러스) 


이직도 마찬가지다. 이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조직이 더 긴장하고 건강하게 될 수도 있고, 숨어 있던 인재가 기회를 얻어 새롭게 떠오르기도 한다.  


(1) 이직률 낮다고 좋은 것 만은 아니다 – 이직은 조직변화의 기회이다

얼마 전 한국에서 잘 알려진 중견기업 인사 책임자를 만났다. 그의 고민이 남달라서 상당히 놀랐다. 그가 속한 조직의 연평균 퇴사율이 0.5%를 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기업이 아닌데도 그렇다 보니 승진은 하늘의 별 따기이고 10년차가 막내 그룹이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변화도, 활력도 없는 조직이 되고 말았다. 


이직률 높은 기업에서는 행복한 고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막상 그런 조직에 있다 보면 열정적이던 사람조차 시간이 갈수록 맥이 빠진다. 그 인사 책임자는 이직률 높은 기업을 부러워했다. 그 과정에서 뭔가 시도해볼 만한 일들이 있지 않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실제로 이직은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기회도 된다. 핵심인재를 잘 붙들되, 이직을 활용하여 건강한 조직(연령별, 성별 균형 등)을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마음을 갖고 의도적 인재관리를 해야 한다. 오히려 변화가 하나도 없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야 조직도 활력을 띠게 된다. 이직은 조직 변화의 좋은 기회다. 


(2) 떠나도 조직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붙들어야 한다 

중요인재가 그만둔다고 하면 상사는 난감해진다. 그러나 그 사람이 없으면 안될 것 같았지만 막상 큰 문제가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은, 일을 제대로 해왔다면 그가 떠나도 문제가 없어야 정상이다. 그런 인재야말로 기업이 붙들어야 할 대상이다. 그는 다른 부서에 가서도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사실 기업에서 웬만한 일들은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일부 직원은 회사가 자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악용하여 정보나 지식을 독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사람과는 일찍 헤어지는 것이 낫다. 오히려, 그가 빠지면 새로운 인재가 손을 들고 나타나서 더 잘할 가능성이 최소 50%를 넘는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문이 생기는가? 창립 이후 지금까지 기업역사를 돌아보라. 몇 사람이 빠져서 결정적으로 문제된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것을 금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3) 이직 사유 믿지 말라 - 퇴직 후에나 정확히 알 수 있다

이직은 조직과 리더 검증의 좋은 기회다. 직원들이 떠나는 핵심 이유는 복지 및 근무환경, 연봉, 고용안정, 직무개발 등 이라고 한다. (21.2, 인쿠르트 조사) 표면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들어가보면 이는 정확한 사유가 아니다. 이직자들을 면담하면 ‘가족이 아프다, 자녀문제로 쉬어야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실제 문제가 있는 경우는 20%를 넘지 않는다. 석 달 후쯤 확인해보라. 대부분 다른 회사 직원이 되어 있다. 


물론, 최근 젊은 세대일수록 이직 이유를 사실대로 노출하는 편이다. 그러나 그들도 계속 자기를 따라다닐 평판을 의식하여 진심을 말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진실은 그가 안전지대에 도착한 후, 즉 다른데 취업했거나 진로가 확정되었을 때 알 수 있다. 


위에서, 이직 사유로 복지나 연봉 등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성장기회’가 가장 큰 이슈다. 미국갤럽 조사결과, 밀레니얼 세대 59%가 직장 지원할 때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중시한다고 한다. 앞으로 성장은 이직관련 중요한 키워드일 수 밖에 없다. 


기업에서 이직 피드백 미팅 때는 그를 강점에 맞게 배치 했었는지, 적절한 상사 밑에 두었었는지, 성장 기회를 주었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제 이직은 일상화된 일이다. 오히려 이직을 잘 활용하여 조직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성장을 돕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직에 대한 생각을 바꿀 때이다.   

 

적용 질문

1) 당신 기업의 연간 이직률은 몇 %이며, 이직 사유 1,2번은 무엇인가?  

2) 떠나도 조직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붙들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무엇인가? 당신이 겪었던 사례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라.

3) 이직을 잘 활용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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