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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준수 Dec 11. 2023

사장후보들이 왜 입사 3년차 미만 인재에 끌려올까?

채용 브랜딩

채용 시장에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 기업에서 찾아갈 사람은 갑이다. 반대로 기업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알아서 오는 사람들은 을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브랜드가 되면 고객들이 찾아오는 것과 같다. 기업이 브랜딩에 투자하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우수한 인재가 찾아오게 하는 기업은 채용 브랜딩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위 입사하고 싶은 매력적인 기업이다. 어떻게 하면 그런 기업이 될 수 있을까? 


(1) 사람이 최고의 브랜딩 요소다

우수 인재를 데려 오려면 스피릿이 출중하고 회사를 사랑하는 사람을 채용 담당자로 임명해야 한다. 실제로 열정 있는 채용담당자가 최고의 방법이다. 경력이나 나이가 아니라 열정이 사람을 부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을 통해 회사를 살리거나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울 인재가 영입된다. 사실, 그들이 기업의 대표이고 그 기업의 브랜드다. 


필자가 인사총괄 책임으로 있던 이랜드 그룹 경우, 사장이 될만한 여러 인재를 영입했는데, 놀랍게도 주로 입사 3년차 미만의 채용 담당자들이 그 일을 해냈다. 대학 서클에도 여러 번 찾아가고, 기다렸다가 만나고 또 만나는 과정에서 그들의 열정에 감복하여 따라온 인재들이 많았다. 


“저들이 저렇게 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뭔가 있어……” 이단 종교에 똑똑한 사람들이 가는 이유는 그들의 열정(적어도 그렇게 보인다) 때문이라고 한다.           


열정 있는 채용담당자 외에 한가지 요소를 더 추가한다면 비중 있는 ‘젊은 경영자들’이다. 이들이 함께 지원자들을 직접 만나면 회사 미래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갖게 되고, 회사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사람이 가장 확실한 증거다.


(2) 가족과 외부 평판, 채용 브랜딩의 차이를 만든다 

회사 만족도를 측정하는 것 중에 '기업만족도 지수’가 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기업이 내부적으로 아무리 열심히 잘해도 최대 80점을 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만족은 자기 혼자만의 마음 상태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손 하나만 고용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한 사람을 고용하면 그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도 연결된다. 가족이나 외부평판이 좋지 않으면 어떤 기업도 80점 이상을 받을 수 없는 이유다. 나머지 20점은 회사 밖에서의 평판에 따라 달라진다. 평판과 만족은 안에서 밖으로, 혹은 밖에서 안으로 정보와 소문이 흐르면서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인재를 데려 오려면 기업 내부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적 평판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일류와 이류의 차이는 여기에서 두드러진다.             


(3) 잘 헤어지기, 채용 브랜딩의 결정적 순간(Moment of Truth)이다.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 사람은 좋은 것은 쉽게 잊고, 나쁜 것은 오래 기억한다는 말이다. 입사 관리만큼이나 퇴사로 인한 누수를 막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특히 퇴사자들이 온라인 상에서 소통하는 평판이 핵심이다. 개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기업은 한번 잘못 박힌 인식을 돌이키려면 여간 에너지가 많이 드는 것이 아니다. 사실 여부에 관계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퇴사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진심으로 대하고 잘 되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다. 논어에도 ‘근열원래’(近悅遠來) -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 온다- 고 했다. 성과가 안 좋았거나, 혹 부정적 이슈로 헤어질 때도 갑의 위치에 있는 기업이 온정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딩은 고객과의 모든 접촉 포인트를 관리하는 것인데, 부정적인 것 일수록 빠르게 확산되고 오래간다.

 

반대로, 퇴사한 인재들을 잘 관리하면 채용 브랜딩에 유리할뿐더러 외부에서 역량을 쌓은 인재가 재입사 하여 큰 기여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이들의 로열티는 일반직원들 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라고 한다.(‘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홍성태,2012, 샘앤파커스) 

기업이 접촉하는 모든 과정은 채용 브랜딩에 직결되어 있다. 브랜딩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것은 일회적인 어떤 이벤트에 의해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영입부터 헤어지는 각 단계에서 인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에 합당한 값 지불을 할 때 달성할 수 있다. 

 

적용 질문

1)당신은 어떤 점에 끌려서 현재 기업에 입사했는가? 혹은 당신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은 어디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2) 당신이 창업자나 경영자, 혹은 채용 담당자라고 가정하자. 이 경우, 지원자에게 당신 회사에 입사할 단 한가지 이유만 말하라면 그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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