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준수 Feb 05. 2024

내 인생의 한 줄 명함은 무엇인가?

프레드 주얼리 전시회 소고

몇 주전 지인 추천으로 ‘프레드 전시회(더 현대)’에 다녀왔다. 프레드는 모던 주얼리 크리에이터로 명성을 떨친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의 일대기가 ‘부자들의 선택’과 오버랩 되어 성공과 직업선택 관련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 첨부 그림은, 링친의 격려 힘입어 만든 Fred의 명함입니다. - Dall-e 사용)

 

(1) 백만 장자들의 남 다른 선택 5가지

토마스 J 스탠리는 미국 부자 연구로 백만장자가 된 사람이다. 1,000명 이상의 백만장자를 만나고 쓴 책 ‘부자들의 선택’에서 제시된 성공요인 5가지는 일반인의 예상과 다르다.

- 진실성, 자기관리, 사회성, 내조/외조를 잘 해주는 배우자, 성실성    


부자로 이끈 30가지 요소 중 지적 능력이나 학교는 하위에 속해 있다. 가령, ‘지능지수가 높다’ (21위), 좋은 대학(23위), 우등 졸업(30위)이다. 학점 평균 2.92/4(그중 기업가는 2.76)였는데, 대학 때 배운 것은 시간 안배하는 것과 사람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법이라고 했다. 


직업을 살펴보면 농부, 고속도로 포장업자, 경매인 등 매우 다양하다. 단, 자기에게 맞는 천직을 선택했고 그 덕에 모든 능력과 적성을 발휘한 결과라고 했다. 또한, 그 직업을 헤드헌터나 직업 소개서와 박람회를 통해 얻은 경우는 3%였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내조/외조를 잘 해주는 배우자다. 이들의 이혼율은 2% 이내로 극히 낮았다. 이들은 배우자를 사랑의 감정에 빠져들기 전에 알아보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학생활 중 사람을 정확하게 보는 법을 배운 덕분이라고 했다. 이들은 세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기 길을 갔다. 


(2) 자기만의 길을 선택한 프레드, 명함 문구대로 되다

1936년생 프랑스인 주얼러 프레드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잘 했는데, 영화 Pretty Woman에서 리처드 기어가 줄리아 로버트에게 선물한 목거리로 유명세를 탔다그러나 16세때 첫발을 내디딜 당시 주얼러는 인기있는 직업이 아니었다


28세가 되던 해 그는 파리에 주얼리 부티크를 열고, 새로운 명함을 판다. 모던 주얼리 크리에이터’, 자기만의 길을 가기로 선언한 것이다. 


그는 바다와 항해를 좋아했는데, 두 아들 역시 해양보트 대회에서 우승도 한다. 물론 취미 생활이었다. 그의 디자인에는 바다와 배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것들이 많다. 당시 주얼리에서는 볼 수 없던 것이다. 자기 직업을 사랑했고, 전문성을 갖고 몰입하다 보니 일상의 모든 것이 주얼리에 연결되었다.  


내가 너무나 사랑하고 내 눈앞에서 춤을 추던 보석들의 화려함이 이 세상에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향해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보석상의 회고 중) 


그는 명함 문구대로 꿈꾸고, 브랜드를 세워 명품 브랜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시작 때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자기 길 개척에 성공했다. 


(3) 나의 선택 기준 – 파도 vs 해류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상품과 서비스만 아니라 직업과 사회에도 적용된다. 


가령, 각 시대와 세대마다 선호직업군이 등장하는데, 1960년대 목재산업, 70년대 중동 건설 붐에 힘입은 건설업, 80년대 금융, 이어서는 대기업, IT, 지금은 AI에 이르기까지 시류에 따라 선호 직업군은 변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때마다 수많은 최우수 인재들이 그 분야 직업에 몰린다. 


문제는 선호 직업이 10년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덕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되어 우수 인재가 사회에 골고루 포진하게 된다. 사회적 관점에서는 좋지만 한 개인으로 볼 때는 불행일 수도 있다. (미국의 최근 보고에 의하면 Z세대는 평생 4개 직종/직업과 15개 직장 경험 예상)


주변을 돌아보면 프레드나 부자들의 선택에 나온 사람들처럼 자기가 사랑하고, 기여하고 싶은 일을 통해 10년, 20년 후 돋보이는 분들이 많다. 파도보다는 해류가, 전투보다는 전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았던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선택을 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경제적 부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직업적 자부심을 느끼는 또 다른 프레드는 주변에 많이 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어느 회사, 어느 직책이라는 명함이 아니라 나의 인생명함이 아닐까 싶다. 모던 주얼리 크리에이터 프레드처럼. 


적용질문

1.나는 직업 선택 기준은 무엇인가? 혹은 무엇이었나? 

2.회사의 일반적인 명함 말고, 나만의, 내 인생의 한 줄 명함은 무엇인가? 

(가령, ‘모던 주얼리 크리에이터’ 프레드, ‘사회 생태학자’ 피터 F 드러커 – 그는 사회생태학자로 불리기를 원했지만 실제로는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림)


작가의 이전글 상사가 보는 주도권 vs 부하가 생각하는 주도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