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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Mar 29. 2021

한 시간이 만들어 낸 월요일의 마법


월요일..

먼데이 하하 먼데이 젠장.. 그렇구나 뭔 데이 로구나..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라 하면 아침에 떠지지 않는 눈으로 이불속에서 밍그적거리 다가도 더 이상 주말이 아님에 아쉬움을 털어 내듯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눈까리에 힘을 빡 주고 서서 오늘은 또 월매나 힘들려나 관절 마디마디에 힘을 주며 주먹 쥐고 파이팅을 외치는 그런 요일 이 아니던가.


그런데 이상 하다... 분명 월요일인데... 왠지 몸에 힘이 들어가기는 커녕 자꾸 흐물거려 진다.

흐물 대는 몸 따라 마음도 어느새 한여름에 빙수 녹듯 녹아내린다.



우리는 출근하기 전 늘 비슷한 시간에 우리 집 멍뭉이 나리와 산책을 나간다.

간간이 자전거도 다니고 차도 다니는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한가로운 아침 풍경을 벗 삼아 여기저기 킁킁 대느라 바쁘신 나리를 데리고 동네 한 바퀴를 돈다.


그런데... 뭘까?

어쩐지 다른 월요일과는 무언가 다르다.

뭐지? 이 다른 느낌...?

독일에서는 가끔 만날 수 있는 비싼 파란 하늘에 하얀 양 떼가 지나다니는 것 같은 구름을 만나서 일까?


아님, 남의 집 울타리에서 꽃망울을 터뜨리며 흐트러 지게 피기 시작한 우리 집 멍뭉이 나리와 같은 이름 개나리를 보아서 일까?

만지면 노란 물이 묻어 날 것 같은 개나리 구경을 하다가 햇살 받아 마중 나온 나리와 내 그림자를 보며 문득  어? 하고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우리는 오늘 떠오르는 해를 마주 하며 걸었다. 그 덕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져 가는 햇살로 골고루 마사지를 받았다.

다른 월요일이었다면 느끼지 못했을 그 뭉근한 따사로움...

독일은 해 나는 날이 드물기도 하려니와 이번 주 부터 머 타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일요일부터 우리는 써보지도 못한 한 시간을 당겨서 생활하고 있다.

즉 지금의 아침 7시는 사실은 다른 월요일 아침 6시였던 셈이다.

그렇게 한 시간의 차이로 만난 해돋이와 함께 시작한 월요일 아침.

어쩐지 다른 월요일 아침과 사뭇 다르다.


우리는 가슴 쭉 펴고 광합성하는 식물처럼 그 맑고 투명한 아침햇살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이번 주 에도 만만치 않게 머리 복잡한 일들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줄서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마법의 물이라도 한 컵 드링킹 한 것 같은 이 햇빛 받은 기운으로 왠지 열심히 살아 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에게도 이 따사로운 아침햇살 한 바가지 나누어 드리며...

마법 같은 월요일 되시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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