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좋지 않을 때
나도 모르게 찾는 것이 있다.
이미
나를 너무나 잘 아는
남편은 내 상태?가 좀
별로 이다 싶으면 이것을
얼른 대령?해 준다.
그건 바로
어릴 때
맛있게 먹었던 추억의 노란 복숭아 통조림
황도
우리 어릴 때는 지금처럼
과일을 계절 상관 없이
사철 언제든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였다.
게다가
깡통에 든 것은 비싸기 마저
했었다.
아마 그때가 초등학교
2학년쯤 되었던것 같다.
어느날 심한 열감기에
걸려 며칠을 앓고
골골 하는데
퇴근 하신 친정 아버지가
황도 캔 하나를 사 들고
오셨다.
열이 나니 입안 구석 구석
다 부풀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 하고 있던 나는
그 황도를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 모른다.
목줄기를 타고
내려가던
그 부드럽고 시원함 이라니.....
순간
몸에 있던 열이 쑥 하고 내려 가는
느낌 이였다.
분명 감기약 먹은 것이
효과를 발휘 해서
그런 것이 였을 터인데
정말 이지 복숭아 덕분에
열이 내려 간 것 같은
착각 속에
가쁜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잠결에 시원한 손이 이마를
매만지는 느낌
그러나
눈 꺼플에 힘이 없어
눈을 들어 올릴 수는 없고
비몽사몽 간에
낮게 들리는
이녀석 아직 열이 있네~
분명 아버지의 목소리
그때 부터 였던 것 같다.
내게 황도 가
만병통치 가 되었던 것은....
몸이 아플 때도
마음이 아플 때도
그 노랗고 달콤하며
보드랍고 시원한 복숭아를
한입 넘기고 나면
어쩐지 나아지는 기분이
든다.
평소 에는
설탕 덩어리에 깡통에
들어 있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먹지 못하게 하시던 아버지가
사다 주신 것이여서
그랬을까?
아니면
잠결에 들은
아버지의 걱정어린 목소리
때문 이였을까?
아직도 나에게 약효를 발휘 하는
노란 복숭아 통조림
오늘 처럼 감기 기운으로
입안이 쓰고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운 날에는
어김 없이 찾게 되는
내게는 만병통치 약 ...
만약
지금 이 순간 부드럽고 달콤한
노란 복숭아의
위로가 필요한 분들이 있다면
내 기꺼이 나누어 드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