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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26. 2016

독일 주택가에서 가을 낙엽 이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주말 지나고 며칠 째 주적주적 비가 오더니

드디어 오늘 님이 반짝 꽃님이 생긋이다.

이렇게 해 나고 날씨 좋은 가을날 우리는 뭔 가를 차 트렁크에 잔뜩 싣고 꼭 가야 할 곳이 있다.

사람 하나 너끈이 들어갈 만한 커다란 비닐봉지에

집 안과 밖에 떨어져 내린 낙엽을 주워 모아서

쓰레기 분리 수거 장으로 배달을 간다.

독일의 쓰레기 분리 수거장 중에 나무,잔디, 꽃, 낙엽 등 의 자연물을 버리는 곳

독일에서는 자기 집 앞 길에 낙엽이 수북이 쌓여서 비라도 내리면 낭패다.

왜냐하면 낙엽이 비에 젖은 채 방치되었다가 하필

길 가던 사람이 그 젖은 낙엽을 밟고 발라 당 자빠지시면 그 집주인 책임이기 때문이다.

눈 이 쌓일때와 마찬 가지다.

그래서 제때 치워야 한다.

어떻게?열라리..

물론 가정집 별로 비치 되어 있은 음식물 쓰레기통에 독일에서는 꽃, 나무, 잔디 등 땅에서

썩는 것들도 함께 버릴수 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면 수북이 쌓여 대는 낙엽을

차곡차곡 담아 음식물 쓰레기에 함께 버리기에는

그 양이 장난이 아니므로 따로 모아다 직접 버리고 오는수 밖에 없다.


봉지 봉지에 담긴 것을  쓰레기 분리 수거장 안에 풀,나무 등의 그린을 버리는 곳으로 들고 가서 확 ~하고 털어놓는다.

그러면 그곳에서 나뭇잎, 낙엽 들은 걔들 대로

나뭇가지와 나무 둥치 들은 그것들대로 용도 별 분리해서 태우거나 연료로 사용한다.


도대체 낙엽이 얼마나 되길래?

그 난리 인가 하면..많다 무쟈게 많다.



독일 주택가에는 낙엽이 샐수없이 많다.

줍고 또 주워도 끝없이 나온다. 가정집 안과 밖에 나무가 좀 많은가?게다가 얘들이 좀 튼실 한가?

딱 벌어진 가지마다 셀 수 없는 나뭇잎 주워다가  

이불 해 덮어도 남는다.

그럼 거리마다 그 많은 가로수 낙엽 청소는 시에서

어떻게 하는가? 하면..


바로바로 요렇게 환경 미화원 아저씨들이

낙엽 들을 한 곳에 쓸어 모아서  커다란 기계로 쌱악 쌱악 빨아들인다.

또는 등에 매고 다니는 청소기 같이 생긴 것으로

바람을 슝슝 불어 한쪽으로 낙엽들을 모아서 쌓아 놓은 후 큰청소차 에다 쓸어 담는다.



분명히 어제 낙엽들 열심히 빡빡 쓸어 담아 깨끗하게 길 터놨더니  자고 일어 나니 다시 그만큼 소복히 쌓여있다.

얼마큼? 우리 막내가 낙엽 가지고 세계 지도 그리며 놀아도 될 만큼...


동네를 산책하며 남의 집 앞에서 만나는 노란 가을 낙엽 들은 언제나 내게 감성을 충전시켜 주는

멋진 아이들이다.

그. 러. 나 그것이 우리 집이 될 경우에

얘네들은 완전 일감 충만이다.

우리 집은 마당 안과 밖의 커다란 아름드리나무 들

덕분에 작년에도 낙엽을 치우느라 허리 휘어졌건만

올 가을도 변함없이 낙엽을 긁고 있다.



이렇게 커다란  낙엽 담는 통에

두세 통 넘치게 담기는 것은

금방이다.

갈쿠리, 빗자루 몽땅 동원해서 긁고 쓸고 털어

담아 놓고 모아서 분리 수거장에 가져다

버리고 나면 그다음 날 아침

언제 치운 적 있었어~?하고 이야기 하듯  낙엽이 다시 수북이 쌓인다.

마당 안과 밖 가득히...

처음에는 낙엽 쓸며 지도도 그리고 공룡도 그리며 재미있어 하던 막내도 낙엽 쓸어 담고 옮기고

전신 운동되어 좋다고 하던 남편도 시도 때도 없이 치워야 하는 순식간에 쌓여 가는 낙엽 들을 쳐다보며 아~떨어지는 낙엽이 이렇게 무서울지 몰랐다

라는 말을 남겼다.

가을이 오면 이 노래가 떠오른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중간 생략........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을~~

아 ~ 이 노래가 이다지도 가슴 찡 한 노래 인지

내 예전 에는 미처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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