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엄마의 맛있는 주방
실행
신고
라이킷
53
댓글
7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중희
Nov 28. 2021
독일식 간단 팬케이크로 우울감 덜기
길게만 느껴지던 11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돌아서면 주말이고 또 돌아서면 연말이지만 이번 11월은 유독 느리게만 흘러가고 있다.
11월은 독일에서 일 년 중에 햇빛 양이 가장 적은 달 중에 하나다. 또 장례식이 가장 많은 달이 기도 하다.
독일 사람들은 11월 말이면 이미 크리스마스가 문 앞에 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우리 병원 환자 분들 중에서는 문 앞에 와 있는 이번 크리스마스를 만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날도 우중충 한데 며칠 걸러 한번 부고 소식을 접하니 기분이 땅을 파다 못해 지하로 깊게 가라앉는다.
이렇게 우울감이 파고들어 올 때면 나는 보드랍고 덤덤한 독일식 팬케익을 굽는다.
그 따뜻한 말캉함과 덤덤한 식감 뒤에 곁들여지는 과일의 달콤함이 꼭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인생 뭐 있어
살다보면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 거야!"라고 말이다.
육체적으로도 사람의 가슴과 배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힘들 때 맛난 것이 주는 위로가 직빵 일 때가 많다.
독일식 팬케이크는 반죽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반죽의 맛이 덤덤해서 기호에 따라 여러 가지를 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얇고 보드라운 팬케익 위에 과일, 뉴텔라 등의 달콤한 것들을 곁들일 수 있어 아이들 간식으로도 좋고 주말 아침 대용으로도 그만이다.
팬케익 재료 준비물로는 밀가루 중력분, 계란, 우유, 탄산수, 버터, 설탕 또는 바닐라 슈거,
소금,
계량컵 또는 물컵 1, 큰 볼 1, 거품기 1, 프라이팬 1, 뒤집기 1, 저울, 중간채,
티스푼,
과일 ,대부분 집에 있는 것들로 재료도 간단하다.
기본 레시피도 간단하다.
밀가루 중력분 250g
우유 400ml(대략 작은 컵으로 한 컵 )
탄산수 100ml *그냥 물을 사용해도 무방 하며 물 빼고 우유를 500으로 해도 된다.
베이킹파우더 1 티스푼
계란 3개 ~4개 *알이 작은 경우 4개 사용
소금 1/2 티스푼
설탕 1 티스푼 또는 바닐라 슈거 1 티스푼
버터 *팬케익 구을 때 사용
재료가 간단한 것 이상으로 만드는 방법 또한 쉽고 간단하다.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지금 우리로 하면 중학교 2학년인 우리 막내도 초등학교 때부터 팬케익을 구웠다.
골고루 섞인 반죽을 달궈진 팬에 올려 앞뒤로 구워 내기만 하면 되니 모양도 신경 쓸게 없다. 즉 똥 손도 만들 수 있다.
1. 반죽 준비:체에 잘 쳐진 고운 분량의 밀가루에 분량의 우유를 넣고 거기에 계란, 베이킹파우더, 설탕 또는 바닐라설탕을 넣고 골고루 저어 준다.
몽글몽글 반죽이 풀어지는 것을 보며 분량의 탄산수를 넣고 저어 주면 끝~!
2. 팬케익 굽기: 소스처럼 잘 풀어진 반죽을 달구어진 팬위에 버터를 바르고 반죽을 한국자씩 떠서 붓는다.
팬 위에서 뽀글뽀글 기포가 터지며 익어 가는 팬케익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들이 비눗방울 거품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3. 굽기:계란이 들어간 팬케익 반죽은 쉬이 탈 수 있으니 버터를 넉넉히 두르고 중간 불에서 빨리 뒤집어 준다. 익어 가는 팬케익 은 이렇게 갈색의 예쁜 무늬를 남긴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보드라운 팬케익을 접시에 올린 후에는 곁들일 것들을 선택한다.
독일 사람들이 계란 케이크 라고도 부르는 독일식 팬케익은 그위에 사과를 조리고 갈아 만든 사과 무스 또는 설탕과 계피 가루를 얹어 먹는 것이 가장 흔하고 기본 적인 방법되겠다.
또는 칼로리가 높아 악마의 잼이라 불리는 뉴텔라 쵸코쨈을 바르고 바나나를 썰어 얹거나 딸기, 베리 등의 과일을 얹어 먹기도 한다.
기호에 따라 익고 있는 팬케익 반죽 위에 피자치즈와 시금치 또는 피망 등의 채소를 넣거나 햄, 새우, 등을 넣고 구워도 맛난다.
이건 마치 피자와 우리의 전을 섞어 놓은 맛이라고나 할까?
독일 사람들과 한식 요리강습을 할 때면 언제나 박수를 받는 메뉴 중에 하나가 전 요리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전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독일 사람들 에게도 낯선 요리에 대한 거부감 없이 익숙한 식감에 탁월한 맛을 더하니 말이다.
우리 동네 유명한 독일식 팬케익 하우스, 예약 없이는 자리가 없던 식당이다. 한때 한국식 전집을 차려 볼까 고민한 적도 있었다. ㅎㅎ
얇은 팬케익 위에 새우와 레몬
두꺼운 팬케익 반죽 위에(이때는 반죽에 밀가루 분량을 더하고 베이킹파우더 양을 늘린다.) 그리스 페타 치즈.여기에 시금치를 얹으면 더욱 맛난다.
말랑하고 고소한 팬케익에 달콤한 딸기가 함께 입안으로 들어가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 순간만큼은 온전히 말캉한 위로와 행복이 내려앉는다.
keyword
레시피
독일
베이킹
김중희
라이프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매니저
본캐 :독일 가정의 병원 의료팀 팀장 ,부캐 :문화센터 한국요리강사,스쳐 지나가는 일상을 담습니다
구독자
4,765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남편이 끓여준 특제 미역국
독일 사람들의 명이나물 사용법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