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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Dec 12. 2016

독일의 행복이 묻어 나는  동네 음악회

중구난방 고음불가 그래도 행복한 사람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되기 4주 전부터

매주 일요일 (대강절 )을 1.Advent 첫 번째 아드 벤트 라 부르고 그로부터 4.Advent 4번째

아드 벤트까지

매주 한 개씩의 초에 불을 붙이고 , 더해 가며 4개의 초에 모두 다 불을 밝히게 되면 곧 크리스마스가 된다.

이렇게 한주 한주의 촛불을 밝히기 위해 집집마다 솔잎에 초와 장식품을 엮어 아드 벤트 크란츠라는 것을 만들거나 사다 놓는다.(아래 사진 처음 것)

말하자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준비하는
전야제 격인

4주의 Adventzeit 아드 벤트 시간 동안 에는

모임도 많고 음악회 등의 행사도 많다.


세 번째 초에 불을 붙인 지난 일요일
3.Advent 세 번째 아드벤트를 맞아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 합창단 저리 가라 로

아이들의 부모들 에게는 대따 유명한
초등학교 합창단과

아무런 제한 없이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화려한? 하모니를
자랑하는 동네 합창단이 함께 만든

무대였는데

공연 30분 전에 모여서 한 리허설부터

그 포스가 남달랐다.

몇 날 며칠 오늘을 위하여 연습했다던 아이들

합창단은 마치 생전 처음 부르는 듯한 새로움으로

신선함을 더했고

각개전투 중이신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어른들 혼성 4부 합창은 그 따로 같이의 하모니가 놀라웠다.


뭔 노래인지는 알 길이 없었으나 열정적인 리허설을 뒤로하고

드디어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시작되었다.

뒤에서부터 초를 들고

양쪽으로 나뉘어 무대로 진입? 해 오며 노래를
부르는 동네 합창단은 그 흥겨운 발걸음과
얼굴에 가득한 웃음으로

그분들이 지금 얼마나 기쁘게

노래하고 있는지가  듣고 있는 이들 에게도 전해져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어리게 한다.

물론 본격적인 고음 부분에서 심히 안쓰럽기는

했으나 여기저기서의 음이탈과 분명 같은 곡을 부르는데 각자 재해석 해낸 뛰어난? 편곡 등으로 코믹 발랄하게 넘어갔다.


어른들의 무대에 이어

아이들의 반짝이는 합창 이

시작되었다.

리허설 때까지

아이들은 가사를 다 못 외워서 종이쪽지를

들고 키득키득 웃으며 장난도 쳐 가며 노래를 했었는데

빈손으로 무대에 선 아이들은 제법 의젓하게 서서 공연을 한다.

이쪽저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손뼉도 치며

신나게 노래를 하고

게다가 통으로 만든 북을 퉁퉁 울려 대며

익숙한 크리스마스 노래인 "아 윗 쉬어 메리 크리스마스"

를 부르며 딴에는 율동이라고 으쓱으쓱 움직여 대는데

아이들의 그 어딘가 어색한 서투름이 더 귀엽고 사랑스러워

관객석이 떠나가게 웃음이 터졌다.

워낙 자유로운 분위기의 합창 공연이다 보니

아이들이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대며 노래하는 것도

율동에 하나요 콘셉트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게 된 극비 사항 ~~!ㅎㅎㅎ

공연 전에 아이들이 급히 바닥에 깔아 놓은

커닝? 용 악보가 바닥에 주르미 널려 있었다.

무대가 높게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앉아 있는

관객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요런 귀요미들 이런 고난도 스킬을 선 보이다니 ㅋㅋㅋ

음악회에 앉아 있는 관객들보다 더 신바람 나게
즐기며 노래하던 동네 합창단과 초등학교 아이들 합창단은 중구난방 고음불가 지만
그들의 행복이 묻어나는 표정과 즐거운 노랫소리가

온 동네에 퍼져 나가던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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