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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Dec 11. 2016

내가 만난 독일의 백만장자


평범 하기 그지없는 나는

그때까지 만나본적 없는, 사실 구태여 만날 일도 없는  

늘 말로만 듣던 백만장자 들은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고는 했었다

궁전 같은 집에서 살고

가끔 가다 일 없이
집에서 헬기도 한 번씩 날려 주시고

(원래는 말 이였는데 요즘은 누구 때문에

승마가 싫어졌다)

지네  집에서  산책하다가

종종 길도 잃어버려 주시고

식구들 얼굴도 잘 보이지 않는 크고 길 다란

식탁에, 우아하고 교양 있게 앉아

콧 평수를 확 넓히며 "여기~~~"

하면 줄 지어 서 있던 사람들이

음식 위에 덮어져 있던 뚜껑 들을

럭셔리하게 열어주며

시중 들어주는...
 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봄직한 삶 말이다.

독일에서 서양미술을  전공한
나는 한동안

미술관 협회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때의 일이다.


미술관협회 에서

일하고 있던 그당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카셀에서는 
5년에 한 번 하는

세계 3대 비엔날레 중 하나인

카셀 KASSEL "도큐멘타"DCUMENTA 나고

주 정부 미술관 협회 (MHK) 기획전을
진행 했었다.

그 기획전시회는

16세기에 유명했던

작가"Jordaens"와 중세 작가 기획전 으로

벨기에 왕립미술관 과 합작으로 이루어졌다.

한 점당
수억 원 을 호가하는 오리지널 그림들로

전체 전시회를 유치하는 데 드는

비용만 으로도 수조 원을 윗 돌았고

막대한 경비와 인력으로 전시회

시작 전부터 소문도 무성했으며

 연일 임 없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기획전 으로

자주 매스컴에 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이슈가 되었던 전시회 이다 보니,

직원 들은

작품들 뿐 만 아니라 관람하려고

세계 각국에서 찾아 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구경? 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그안 에는 왕족, 귀족 , 유명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등 주로 신문과 방송

에서 종종 얼굴을 볼 수 있던

사람들도 있었고  

그들만을 위한 별도의 전시 관람시간이

따로 잡히기도 했었다.

그 별의별 사람들 중에

백만장자 들도 여기 저기 끼어

있었을 것이라고 직원들은 추측했다.


전 세계에서

끝도 없이 밀려오는 관람객 들을

상대 하며

영어와 불어가 몸부림 치는 시간들을
보내던

직원 들은

일반 관람객 들과 단체팀들

그리고 특별관람객 들 시간이

콤비네이션 되는

 피크 타임을 피해

짬짬이 돌아가며 커피 타임을 갖고는

했었는데

그 달콤한 시간을

더러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기획관 안 상층 에 있던

분위기 있는 카페 에서

직원들 에게는

반값 할인을 해 주어서 주로 그곳으로

커피 한잔 하러

내려가고는 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카페에서 일하던 직원 들과도 

친해지게 되었고

그중에서도

나이도 비슷하고 아이들도 

있는

가느다란 몸매에 음료수 박스도 번쩍

번쩍 들어 나르던  힘세고?

성실한 아줌마 직원 엘리 와는

만났다하면

아이들 이야기며...

또  감당하기 버거웠던

교양이 넘쳐 흐르다 못해

진상?을 떨어 대던 관람객에 대해

뒷담화도 하고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학교 다닐때 화장실 같이 다니던 친구들

처럼
 짧은 시간에도 폭풍수다를 떨며

절친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토요일 오후

카페로 커피를 마시러 내려갔더니

엘리의 두 아들이 엄마가 일 끝나기를

기다리며 한 옆에 앉아 놀고 있었다.

그 순간
마음이 얼마나 짠 하던지

집에 아이 들 돌보아 줄 사람 하나

없으니 저 어린것들을

일터까지 데리고

왔구나 싶어서.....


엘리와 다정한 인사를

나누고 주머니에 있는

사탕을 털어 아이들 에게 나누어  주고는

커피 한잔을 손에 들고 돌아 나오며

나는

남편이 근무 시간과 겹치지 않으면

아이들을 챙겨 줄수 있고...

아이들도 제법 커서

큰 아이들이 막내도

봐줄 수 있고...등등

그동안 너무 평범해 별 감흥이 없던

나의 소소한 일상에 다시 한번

감사했다.

그리고 몇 주가 흘러
나는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보통은
특별 손님 일명 VIP가 와야

모습을 드러내는 관장이 기획관에
 왔길래

동료에게 물었다." 오늘, 누구와?"

그랬더니 동료가
" 응 , 그런가 봐, 웬만한 VIP 아니면

바쁜 관장이 여기 까지 내려 올리가 없지
그쪽 일도 많은데..." 한다.

우리는 그렇게 오늘은 어떤 스페셜한

손님이 오려나

기대하며 일 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카페의  엘리가 기획관 전시 1실 쪽으로

일하다 앞치마를 풀어놓고 급하게
뛰어 온듯한

모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이때 동료가  
" 오늘 VIP 가 보네"한다.

나는 그때까지 보아온 화려한?VIP
들과 한참은 다른 엘리를 일컫는
동료에게
조금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담고

"아니 무슨 카페 알바생이 VIP?" 라고했다.
그랬더니
동료가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하는 얼굴로

" 너 , 쟤 이 동네에서 무지 유명한 백만장자인 거 몰랐어?

여기 카페도 지네꺼구 , 카셀에도

레스토랑  여러 개  갖고 있고,

쟤네 레스토랑이 스페인 마요카를 비롯해
세계 유명한 관광지 마다 곳곳에 있다지..." 한다


오 마이 갓뜨, 엘리가....?

그 무거운 음료수 박스를

번쩍번쩍 들어대던 그 엘리가?

나랑 맨날 수다 떨며 사탕 나눠 먹던

그애가?

그 말로만 듣던 백만장자?

나 그날 완젼 새됐다.

내 상상의 나래  속에서

남의집 멀쩡한? 백만장자를

소녀가장 급 아줌마로

취직시켜 놓고

혼자 짠 해가며..
엄한데 삽질을 하고 있었던 거다.

그당시엔
쇼킹 하기 그지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니 그 반전이
재미있다.


그 후로도 몇몇 동료들은

집에 돈도 많은데

카페에 나와 일하고 있는 엘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해 댔지만,

내가 만난

엘리는 정말 특별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사람이
한결 같이 열심히 살기가 어디 쉬운가?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며 나도 모르게

이런 사람들은 이럴 것이라는....

틀을 만들어 놓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굳어진 생각을 전환 해

줄수 있고

,인생의 활력이 되어
줄수 있

이런 반가운
반전 있는 이야기가

우리의 삶 가운데에  찾아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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