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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Dec 24. 2016

율리아의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이브


오랜만에 친구 

레일라, 마리나, 율리아를

만나 브런치를 했다.

우리는 그동안 쌓인 이야기 들을

풀어 대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늘은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

율리아네의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이브에 관한

이야기다. 


율리아 네는 딸이 둘 있다

그중에 둘째는

생일이 크리스마스이브 다.

그래서 둘째는 

 늘 생일과 크리스마스가

합쳐진 다는 것이

불만이지만, 식구대로 빠짐없이 

모두 모여

파티를 하는 크리스마스는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그 해도 율리아는 열심히

크리스마스 과자를 굽고

예쁘게 꾸민 크리스마스트리

밑에 식구대로 받게 될 선물을

포장해서 가져다 놓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녁을 준비할 때 즈음 

2층에 갈 일이 

있어

올라가다가 보니 

베란다에 

문이 살짝 열려 있더란다.

좀 이상 했지만

식구 중에 누군가 나갔다가 

잊어버리고 문을 덜 닫았거니

생각하고 

가던 길을 갔단다.  


그리고 그 후에 

시어머니의 으악~~~~

하는 고함 소리에 온 집안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식구들이

무두 놀라서 

한꺼번에 허둥지둥

1층 거실 앞으로 모였단다.

이유인즉슨 

시어머니가 방 문을 여는데

반대쪽에서 누군가 문을 잡고 못 열게

버티 더란다.

방 안에서 말이다.

듣고 있던 우리가 다 오싹 해 지는

순간이었다. 

시어머니는 

처음엔 아이들 중 누가 

장난을 치는 줄 알고 

"얘야 나는 네가 누군 줄 안다

얼른 문 열어라 ~

라고 웃으며 말했더니 

어느 순간

 반대쪽에서 문을 잡고 

있는 힘이 더 세어지더란다. 


뭔가 이상 하고 이건 아니다 싶어 진

시어머니는 있는 힘을 다해

문짝을 붙들고 

" 너 누구냐?"~~

했더니

갑자기

 반대쪽에서  문을 팍 놔 버리고

그 반동으로 넘어진 시어머니를 

밀치고 웬 덩치 큰 낯선 남자가

빛의 속도로 도망을 가더 란다 

그 순간 시어머니가

악~~ 하고 소리를 질렀고

식구들이 모였을 때는

이미 그 누군가 는 
유유히 자취를 감춘 후였다는 것이다 


그날 2층 베란다가 열려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거다. 


그 누군가는 

집안의 귀중품 

현금, 카메라, 금 목걸이 등

을 살뜰히 챙겨 사라졌고

그 기막히고 어이없는 순간에도

율리아는 

아이들 크리스마스 선물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렇게 위로가 되더란다.

안 그래도 

크리스마스이브에

태어나

선물도 파티도 합쳐 받아 야 해서 

불만인 작은 딸내미가

선물까지 도둑맞았다면 

얼마나 속상한 생일 이였겠냐 면서 

말이다 


어쨌거나 

그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율리아네 와 그 옆집 

큰 개를 키우는 스테판 씨 네 도

골고루 방문하셨다는 

그 신출귀몰한 누군가가

아이들이 기다리던 

산타 가 아녔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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