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직 설 연휴였던 이번 월요일
독일의 초등학교 한국 특별활동반에서는
한국의 설날도 소개할 겸 아이들이 신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열심히
고민해 보다가
기름 바른 나무틀에 반죽을 쏙쏙 집어넣었다 빼면
예쁜 모양이 나오는 궁중약과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우선, 아이들 에게 있어 요리란 놀이 이자 학습이다.
어른들도 마찬 가지이지만 특히나 아이들 에게 있어
다른 나라 음식을 요리해 보는 것은
그저 만들어서 맛나게 먹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통해 만나게 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 이자 다른 문화를 경험해 보는
귀한 체험 학습 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가급 적이면 조리의 전 과정을 아이들 스스로 재미나게
모두 해 볼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느라 매번 즐거운 고민에 빠진다.
특히나 이번 약과처럼 원래 레시피에 술이 들어간다 거나
낮은 온도 여도 기름에 튀겨 내야 하고 집청 을 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초등학교 아이들과 하려면 여러 가지 보안
하고 절충해야 할 숙제? 들이 생긴다.
며칠 집에서 만들어 보며 고민해 본 끝에
원래 레시피에 있는 청주 대신
베이킹파우더를 첨가했고
기름에 튀기는 대신 오븐에 넣어 굽는
것으로 대치했다.
자 이제 집에서도 방학 맞은 아이들과 재미나게
만들어 볼 수 있는 레알? 궁중약과 레시피 들어갑니다 요~~!
아이들과 함께 만든 궁중약과 레시피 는요~~!
재료:
밀가루 4컵(작은 커피잔 기준)
참기름 4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추 약간, 꿀 6큰술
생강차 4큰술, 올리브유 2큰술, 베이킹파우더 1큰술
*혹시 라도 아이들이 생강을 매워 할 수도 있어 원래 레시피의
생강즙 대신에
생강차를 따뜻한 물에 우려 만든 물을 식혀서 넣었더니
반죽에서 생강 냄새는 나고 맛은 맵지 않아 gut~!
독일 아이들에게는 익숙지 않은 향이 강한 참기름을 원래 레시피보다
적게 넣고 그만큼의 올리브 오일을 더 첨가했다.
집청시럽: 흑설탕 한 컵 , 물 1컵, 꿀 또는 물엿 4큰술, 계핏가루 2작은술
오븐판, 오븐 종이
여러 모양의 나무틀
만드는 방법
1. 먼저 아이들과 깨끗이 손을 닦고
밀가루에 소금, 후추, 참기름, 올리브 오일을 넣고 고루 비벼 체에 내리는데
요런 조리과정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한다.(줄 세워서 한 명씩 돌아가며 해 보는 걸로~!)
2. 기름 섞인 밀가루에 식힌 생강차, 꿀, 베이킹파우더를 고루 섞어
납작한 덩어리가 되게
반죽을 한다.
아이들은 작은 손으로 조물딱 조물딱 꼬물꼬물 반죽을 하는 사이에
어느새 손에 코에 옷에 희끗 희끗 뭍은 밀가루를 쳐다보며 웃어 댄다.
3. 반죽한 것을 덮어 한옆으로 치워 두고
집청 시럽 만들기:
작은 냄비에 흑설탕과 물을 중간 불에 올려 젓지 않고 끓인다.
끓어오르면 약한 불로 5분 정도 졸이고 불을 끈다.
끓인 설탕물에 꿀과 또는 물엿, 계핏가루를 넣고 잘 저어 주면 끝~!
이때 아이들은 설탕이 녹는 것을 보여 주고
물엿, 계핏가루를 섞을 때 한 번씩 저어 주게 한다.
*시럽이 뜨거우므로 아이들에게 적당한 거리 유지를
시키며 한다.
집청 할 시럽이 식고 있는 동안
아이들이 젤루 신나 했던 약과 모양 만들기
원래의 약과는 반죽이 켜켜로 보여야 하는데 울 아이들
어찌나 신나게 반죽을 눌러 대며 약과 모양을 틀에 찍어 대며 만들어
대는지 반죽이 푹~~ 꺼지기는 했으나 그럼 에도 약과 맞다. ㅎㅎㅎ
특히나 아이들은 나무틀에 올리브 오일 살짝살짝 솔솔 칠해서
반죽 콕콕 넣고 쏙 뽑아내는 것을 재미있어했다.
유적지에서 유물 발굴하듯 조심조심~!
선사시대 유물 복원하듯 붓 들고, 작은 칼 들고 살짝살짝~!
예전에 궁중병과를 전수받으러 들렸던 한국에서
사들고 온 나무로 된 떡모양 틀 들이 오늘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아이들은 저마다의 훌륭한? 모양을 뽐내고 있는 약과를
이쪽 줄은 내 가 만든 거 저쪽 줄은 네가 만든 거 해가며
서로의 작품? 들이 섞이지 않게 자리를 잡아 오븐판에
올려놓는다.
150도 온도의 오븐 안에서 약 10분가량 넣어 약과가
구워질 동안 우리 아이들은 신나는 제기차기 ~
아이들 에게 은색의 복슬 복슬한 한국의 제기를 꺼내 보여 주며
제기는 옛날부터 한국에서 설날, 추석 등의 명절에 자주 하던
한국의 전통놀이
이며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재미난 놀이라는 것을 소개해
주고는 우리 집 막내의 시범이 있은 후에
해 보고 싶은 사람 했더니 오늘의 홍일점? 에마가 젤 먼저 손을 든다.
보무도 당당히 앞으로 나섰건만 아쉽게도 달랑 하나~
괜찮아 에마 연습하면 잘할 수 있어...ㅎㅎㅎ
오븐 속에서 익어 가는 약과를 확인하고 돌아 서니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위풍당당 4개를 차 보이며 제기 란 이렇게 차는 것이 란다
를 보여 주던 우리 집 막내를 앞서는
제기차기 6개의 신화를 창조한 아이가 나타난 것이다.
어린이 축구부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시몬
그래, 시몬아 너의 화려한 골 득점이 괜히 나온 게 아녔구나 ㅎㅎㅎ
한 명 한 명 돌아가며 재미나게 한바탕 제기를 차고 보니
우리의 약과는 납작? 하고 노릇노릇 예쁘게도 구워졌다.
켜켜로 내려앉은 결을 자랑 하는 약과에 비해 비록 비주얼은 조금?
아주 조금 아쉬웠으나 맛은 럭셔리했다.
보글보글 한 기름 솥에서 건져낸 약과의 쫀득하고 촉촉한 식감에 비해
오븐에서 구워낸 약과는 담백하고 웰빙? 스럽다고나 할까?
그런데 오히려 독일 아이들 에게는 이 바삭한 식감에 달달함이 더해진
고급 진? 약과 맛이 더 크게 어필되었던 것 같다.
마치 스틱과자에 뉴텔라 쨈 찍어 먹는 듯한 느낌?
한국에서 설 연휴였던 날,
독일 초등학교에서는 특별활동반 아이들이 모여
함께 제기차기 도 하고 맛난 약과도 만들어 먹고 행복한 오후를 보냈다.
어떻게?
밀가루 폴폴 날리며 만든 꽃 모양, 새 모양, 등의 바삭한 과자를
달달하고 향긋한 시럽에 담갔다가 꺼내서
음~내가 기대하던 맛이야 완젼 맛있어~를 외치며 말이다.
그 뒤에서
따사로운 오후 햇살만큼 흐뭇한 엄마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는
내 다음번엔 비주얼도 끝내주는 켜켜이 결이 살아 있는 약과를
너희들과 꼭 만들어 보리라 파이팅~! 을 외치는 짜리 몽땅 김쌤이 있었음은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