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봄이 올것 만 같은 따사로운 주말
우리 막내의 어린이 축구단 에서는
올 첫번째 시즌 대회가 실내 홈 구장 에서 열렸다.
대회에 참여한 팀들은 카셀 뿐만 아니라, 오버쯔베른,니스테 등의 옆동네
짱짱한 어린이 축구단 들의 다양한 팀들이 참가 했고
경기는 12팀이 오전 오후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 되었다.
경기장 안은 시종일관 박수 소리와 휘파람 그리고
한숨과 탄성 이 오가는 열띤 응원 속에
바삐 오가는 심판들 화이팅을 다지며 경기에 임하는 아이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대기 중인 응급구조요원들 까지
그 활기차고 긴장된 분위기 만으로는 챔피언스리그 못지 않다.
제비뽑기로 만들어진 대진표 대로 정해진 팀별 경기 순서에
따라 드디어 경기가 시작 되고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팀별로 경기전에 간단히 몸을 풀고
차례 대로
경기가 진행 되었는데 날렵 하게 몸을 풀던 우리 막내네 팀은
아쉽게도 선재골을 빼앗긴 첫 경기 에서는 2대 0으로 깨끗이?졌고
승리를 다짐한
두번째 경기 에서는 1대1 무승부로 갈뻔 하다가
용케? 한골 더 넣어 2대 1로 이겼다.
그 승리에서 힘을 얻어
보무도 당당히 자신감 있게
들어간 세번째 경기 에서는
어느팀 부럽지 않은 팀웍으로
1대0으로 앞서다가
득점의 기회는 많았으나 안타깝게도 골로 연결 되지 못해
3대 1로 지고 말았다.
오호 통재라 ~~!
토너먼트 다음 경기 에 올라 가지 못한 우리 막내 팀 아이들은
아쉬웠던 마지막 경기를 뒤로 하고 벤치에 나란히 조롱 조롱 앉아
콜라를 마시고 소세지를 먹으며 다른팀 들의
남은 경기 들을 관람 했다.
그것도 내리따 5경기를 쭈욱 말이다.
다행히 아이들 토너먼트 경기는 전후반 없이 통짜로
10분 짜리 경기다
말그대로 10분안에 모든것이 결정 된다.
그러니 조금만 더 버티면 전체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면 된다.
뭐 그전에 가버린 아이들도 여럿 있었다.
원래 경기 란 자기집 애들이 뛸때나 재미나지 남의 애들 경기는
그닥 관심이 적어 지는 관계로 다가 말이다.
지루한 시간을 탱자 탱자 보내며
커피를 한손에 들고 기대 앉아 언제 끝나고 집에 가나 하고
있던 나는 생각 보다 흥미 진진 한 경기 들에 나도 모르는 사이
앞으로 당겨 앉아 응원을 하고 있었다.
올림피아 팀과 헤센 팀 의 경기 였다.
뉘집 아들인지 10번 번호표를 달고 팔에 파란색
띠를 두른 헤센 팀의 주장으로 보이는 작은 아이는
저보다 훨씬 큰 아이들을 배경으로 남기고
종횡무진 누비고 있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 부터 알아 본 다는데... 축구를 잘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저아이의 발놀림은 가히 범상치 않았다
게다가 팀원들 간에 호흡이 척척 맞아 떨어 지는 패스 라니
어느새 골키퍼의 사각 지대 인 측면 에서 한골이 더 들어 갔다.
골인~
와우? 오늘 끝까지 살아남은?팀 아이들 축구 제대로 하는데 ~!
헤센 팀이 올림피아 팀을 가뿐히 누르고
오버쯔베른 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경기를 했는데
여기서 이기는 팀이 결승에 간다 하는 것이 아이들 에게
다부진 팀 구호를 외치게 했다.
우리가 누구? 헤센~~어디까지 간다?~~결승~~!
아이들의 앙징맞은 목소리를 통해 울려 퍼진 팀 구호가 ㅋㅋㅋ 어찌나 귀엽던지...
게다가 팀의 마스코트 인지 누구의 동생 인지
요 꼬맹이가 형아 들의 축구팀 속에 끼여 으샤 으샤를 같이 할때 부터
관중석에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하더니 경기를 관람 하는 내내
막상막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의 내용은 어른들 조차 흥분의
도가니 탕을 끓이게 하기에 충분 했다.
정말이지 다리가 좀 짧았을 뿐 경기의 다이나믹 함은
어른 들의 분데스리가 경기 못지 않았다.
어떻게 조렇게 작은 아이들의 발놀림이 저리도
정확 하고 빠를수 있을까? 를 감탄 하고 있을때
저 멀리서 멋지구리 한 장거리 슛 하나가 터졌다 ....
아이들의 빛나는 실력에 감탄 하는 사이에
우리 아이가 뛰는 모습을 더이상 볼수 없어 기다리기가 지루 하기만 할것 같던
토너먼트 준결승전 결승전이 눈깜박 할 사이에 진행 되었다.
결승전에 맞붙은 팀은 둘다 카셀팀 으로
빌헬름스 훼어 팀과 헤센 팀 이였는데
워낙 두팀의 아이들의 실력들이 비등 비등 해서
주거니 받거니 비기다가 나중에는,
아이들은 7미터 앞에서 차는 승부차기 까지 갔다.
애덜 경기 지만 골고루 할것 다 한다 ㅎㅎㅎ
결국 빌헬름스 훼어 팀의 한 아이가 골 을 넣지 못해
헤센 팀이 이겼다.
이긴 팀에서 쏟아 지는 함성이 실내 체육관을 들었다 놓는다.
오우~! 남들이 들으면 월드컵 에서 이긴줄 알것다.
이 경기를 끝으로
아이들의 신나는 경기 만큼이나 나를 흐믓하게
했던 시상식
이긴팀 진 팀이 확실 하고 1등 부터 6등 까지 등수가 제대로 한줄로
쪼로미 나오 건만
시상식을 맡은 우리 축구단 코치 대표인 에디는
내가 보긴엔 꼴등이 확실한 6등의 팀을
"여섯번째로 이긴팀 나오세요 "하며 트로피를 준다.
그렇다 독일의 어린이 축구 경기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모든 팀에게 시상을 한다.
단지 미스코리아 처럼 먼저 호명 되는 팀 일수록
상의 크기가 작고 (트로피에 붙은 축구공이 작고 )
첫번째로 이긴 팀과(1등과) 두번째로 이긴 (2등 )팀들 만이
호기 롭게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는 차이만 있을뿐
모두가 승자 라는 명칭을 얻는다.
해서 우리 막내네 팀은 다섯번째로 이긴팀 이다.
어쨌거나 여섯 팀 중에 오등 했어요. 꼴등 간신히 면했어요
보다 다섯번째로 이긴팀은~~이라고 이야기 하니
들어서 기분은 좋다.
아이들이 졌다고 너무 속상해 말고 팀순위가 낮다고 기죽지 말라는 배려 이자
승부에 상관 없이 운동은 그 시간들을 즐기는 것이라는 이들의
문화가 짙게 깔려 있는 것이라 하겠다.
모두가 승자라 칭해 지는 어린이 축구 시즌 경기장 에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