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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Oct 02. 2016

독일 고등학생 들의 댄스파티

 

서툰 아빠의 쉘위 댄스?

독일의 인문계 고등학교 인 김나지움 에서는

우리로 하면 수능인

아비투어를 마치고 수능 수험생 들과

학부모 일가 친척 들이 한자리에 모여

졸업을 축하하는

아비 발 이라는 큰 파티를 연다.

그 파티 안에서

 주마다 학교 마다 조금씩

파티의 순서와 형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양복 입고 드레스 입고

파티 중에

왈츠 음악 등이 울려 퍼지며

엄마와 아들이 아빠와 딸이

춤을 추는 순서를 갖는다.


그래서 그것을 미리 준비 하기   

위하여 9학년 10학년 (우리로 하면

중3, 고1) 의 아이들 중에

원하는 아이들은

사설 댄스 학교 에서

사교댄스 과정을 이수 한다.

그 과정이 보통 6개월 이

걸리는데

모든 과정이 끝나고 나면

그것을 기념 하는

댄스 파티를 열어 준다.

부모 와 일가 친척도 함께 참석 할수 있는

이 파티는

주최 하는 학원 마다

선택 되는 장소에 따라

파티의 인원 과 형식

즉 파티의 규모가 차이가 있는데

우리 딸내미가 다녔던 학원 에서는

파티 장소는 자기네 학원의 큰 홀에서

이번 학기에 과정을 마친 그룹과

그 가족 들만 참여 하는 것 이여서

무대 까지 겸비한 큰 홀을 빌려

먼저 과정을 이수 했던 선배들

까지 초대 되었던 큰아들의 파티 때 비해

비교적 아담한 파티 였다.


그리고

첫 춤을 부모와 함께 추고 시작 하던

우리 큰아들 때 와는 다르게

파트너와 먼저 춤을 추고

중간에 딸은 아빠와 아들은

엄마와 춤추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이번에는 딸내미 니까

나는  

춤을 춰야 하는 고행? 에서

벗어 날 수 있으니

가쁜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옷장 안 구석에 걸려 있던

드레스를 꺼내 입었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튼실한 팔뚝과 통짜 몸매가

부담 좀 가질 걸 하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한다

 


어쨋 거나 댄스 학원 안으로 들어와

자리 배정표가 따로

붙어 있는 티켓을 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자리를 찾다 보니

 12번 테이블인 우리 자리는  

파티 홀의 정 중앙 에 떡~하니 놓여 있다

앗싸~!

모든 방향 에서

사진 찍기에 딱~이 다.

왜냐하면

테이블 들이 파티 홀을 빙 둘러서

배치 되어 있어서

바꿔 말해

계란 흰자 처럼 부모 들이 앉은

테이블 들이 주루미 둘러 있고

그 중간에

노른자 같은 동그란 홀 에서

모든 행사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저쪽 가장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춤 추는 아이들 사진을 찍으려면

춤 추는 사이에 나가 서서  찍거나

아니면 주로

뒤통수나 옆모습 밖에 안나오는

자리 여서

많이들 안타까워 했다.

우리 자리에 함께 앉은 부모들은

모두 5커플 이였는데

한 집만 빼고 전부 딸내미 데뷔? 자리에

따라 온 부모 들 이여서

코드가 제법 잘 맞아

처음 보는 사이들 이였지만

파티 내내 시끌벅쩍 화기애해 했다.


드디어

파티가 시작 되고

아이들은 저마다의 파트너 손을 잡고

홀 안으로 입장을 한다.

아이들은 이날을 위하야

 6개월간

파트너와 함께 열심히 댄스를

배우고 연습을 했다.

또 고심해서 예쁜 드레스와

멋진 양복을 골랐다.

그리고

남자 아이들은 여자 파트너의 드레스

색에 맞춰 예쁜 꽃다발을

준비해 주었고

여자 아이들은 남자 파트너 들에게

향수, 영화표, 책 등.....

각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선물을 했다.

우리 딸내미 어리다고만

생각 했는데 막상

저렇게 입혀 놓고

파트너 까지 동반 해서 함께

 의젓 하게 걸어 들어 오는 모습을 보니

왠지 기분이 묘~해 진다.


아이들은

파트너와 줄맞춰 발맞춰 음악에 맞춰

홀을 한바퀴 돌고 부모들의 열화 같은

박수 속에

첫 춤을 시작 했다.

부모들이 눈 동그랗게 뜨고

지켜 보고 있는 가운데

여서 조금 쑥쓰러운듯

발그레 해진 상기 된 볼로

 빙그레 웃던 아이들이

음악이 나오자

로맨틱 하고 진지 하게

스텝을 밟는다.

9센티 짜리 힐을 신고 서도

겅중 겅중이 아닌

사뿐 사뿐 우아 하게 음악에 맞춰

왈츠를 추고 있는

훌쩍 커 보이는 딸내미를

보고 있자니

아직 오지 않은 언젠가

를 상상 하며 목이 말라 와

들고 있던 샴페인을 홀짝 마셨다.

기저귀 차고 뒤뚱 거리며

안겨 오던 작고 동그랗던

아이가

이제 비쥬얼은 제법 숙녀 같은

어엿한 소녀가 되서

우리 품을

떠날 시간이 머지 않았나 싶어

언제 이렇게 컸나

대견 하기도 하고 뿌듯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맘 한구석이

허전해 온다.



그동안 배웠던 춤 중에 몇 가지를

 파트너 와

함께 선 보이고

다음 순서는

딸은 아빠와 아들은 엄마와

왈츠를 추는 시간이 왔다.

집에서 급하게 연습 까지

하고 온 남편은

그럼 에도

긴장된 것이 역력한 포즈로

엉거주춤 서서는

으메~어쩌란 말이냐~

어쩔줄 몰라 한다.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갈무리 하고

여보야 화이팅~을

날려 주고는 부지런히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댔다.

하나~ 둘, 하나~ 둘

날렵한 딸내미가 음악에 맞춰

엉성한 아빠를 리드 하고

쩔쩔 매던 아빠도 어느새 적응?이

되어

딸내미 손 붙들고

추는 춤에 마냥 행복해 한다.

은은한 조명 아래

 멋진 음악의 선율을

타고 사랑스런 딸내미와

왈츠를 추고 있는

속으로는 떨면서 겉으로는

시침 뚝 떼고 많이 춰 본척하는

서툰 아빠의

예쁘기만 한 쉘위 댄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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