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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Feb 19. 2017

독일 아이들의 카니발 준비


독일은 지금

카니발

축제 기간 중이다.

종교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기간 사순절 전에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는 독일의 전통 축제인 카니발은

독일어로 Karneval 카네발 , 또는 Fasching 파싱

이라 부르는 독일의 전통 축제다.

그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 하게

열리는 대표 도시 들로는

잘 알려져 있는 쾰른, 뒤셀도르프를

비롯한 라인 강변을 끼고 있는

도시들이지만

독일 전역에 거쳐 크고 작은

카니발들이 동네마다

연이어 있다.

그러다가

카니발의 화려한 클라이맥스 이자

엔딩이 되는

로젠 몬탁 장미 월요일에
(올해 2017년은 2월 27 일이다.)
독일 아이들은 유치원과 학교에서 (주로 초등학교)
에서 파싱 코스튬이라 불리는
특별한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하고
파싱 파티를 한다.
그런데 이 거이 해마다 부모들 에게
보통 숙제 거리가 아니다.

아이들이 하고 싶다는 분장에

맞춰

의상과 소품 들을

직접 한 땀 한 땀 만들던지 사던 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백화점마다 파싱 또는 카니발 이벤트도 열고

특설 코너를 만들어 의상 및 소품 판매

코너를 따로 만든다.

어쨌거나

뭐가 되고 싶은지부터

정하고 거기에 맞춰

쇼핑을 다녀야 하는 것이

부모의 몫인데....

아이들 셋 키우며

안 해본 분장? 이 뭐가 있겠는가?

공주, 기사, 의사, 요리사, 경찰, 소방관,

요정, 파일럿, 마녀, 악마, 해적, 천사

기타 등등

무수히 많은 것들을 손수 만들어

주기도 하고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

맞추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요 얄딱구리 하게

얇고 평소에는

절대 네버~ 입을 수 없는

의상들이 월매나 비싼지

모른다.

그래도 옷의 꼬라지?를 하고

있는 것들은

족히 20유로 에서 30유로가 넘는다.

한화로 하면

2만 4천원 에서 3만 6천원 

이것저것 합치면 4만원 정도는

가뿐히 들어간다.

예를 들어

딸내미 일 경우

공주 나 요정이 될라 치면

야들 야들 한 드레스에

보석 박힌 왕관을 씌우던

반짝이 마술봉이라도

손에 들고 있어야 하고

아들 내미 경우

기사가 되려면 의상에

칼과 방패는 들어야 하니

말이다.  


아이들 어릴 때는 옷감 끊어다가

한 땀 한 땀 바느질해서

만들어 입히기도 했는데

그도 재료 값에 들어가는 시간

따지면 만만치 않다.

한 번은

우리 딸내미 요정이 된다고

해서 하늘하늘하고

반짝이는 옷감 끊어다가

기가 막히게 만들어 놨더니

그해 유치원에서는

테마를 정하기로 해서

동물원이라는 거다 이론 띠~

다시 털 북실 북 실한

옷감 끊어다가

바늘도 잘 안 들어가서

손가락과 옷감에 차례로 박음질

해 가며 작은 새를 만들어 줬다.

결국 그해 공주 되려던 우리 딸내미

새돼서 갔다.ㅎㅎㅎ

한편

같은 아들 이어도

울 큰아들과 막내는 취향도 완젼

다르고 사이즈? 또한 크게

다르니

십 년 전 큰아들이 입었던

중세 기사 의상은

막내가 입고 싶어 하지도

않고

들어가지도 않는다 ㅎㅎㅎ

어쩌겠누 그때처럼 만들어 줄

시간은 없고

그래서

막내와 함께 파싱을 위한

쇼핑에 나섰다.

시내 백화점 안에는

카니발 공연을 위한

특설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연령대 다양한 개성 있는

공연 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신명 나는 공연 들에

발을 까딱이며 박자를 맞추고

가끔 추임새도 넣어 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처럼  


 두리번두리번 공연도 보다가

간간이 사진도 찍어 가며

의상 코너를 전투적으로

뒤지고 있는 아줌마 아저씨 들로

넘쳐 나고 있었다.

아~파싱

이 거이

부모들에게 숙제 라니 깐..ㅋㅋㅋ


이번 파싱에

울 막내는

요렇게 생긴

스타워즈로 변신을 하고

싶단다.

그런데

문제는 스타워즈 영화 덕분에

그와 관련된 의상과 분장 도구

들이 아주 동이 났다.

그래서

파싱 용품 파는 코너가

설치되어 있는

백화점, 쇼핑센터

할 것 없이 두루

빠짐없이 돌아다녔다.

흐미 힘든 거.....

아덜놈 파싱 준비 해 주려다

내가 골병들게 생깄다.  


나는 뜨나 안 뜨나

별 반 차이 없는 눈을

부릅뜨고

아무리

요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울 막내가 원하는

스타워즈 의상이 없다.

 그렇다고

요정을 만들 수도 없고

ㅋㅋㅋ

지구를 지킨다는 슈퍼맨

얘는 뭔가

마이 민망하다

특히나

빨간 빤쥬가....

엄청난 양의

그게 그거인

의상 들과

소품 들을 차례로

입어 보고

걸쳐 보며

이 잡듯이? 뒤진 결과

구석 태기에 끼여 있던

막내가 원하던

스타워즈 의상을 우리는

드디어 찾아냈다.

오우 할렐루야~~!


그러나

보기에도

훌러덩훌러덩 얇디얇은

스타워즈 의상 세트는

가면은 써 지기는 하나

눈이 잘 보이지도 않고

의상은

우리 막내 에게는

타이즈로 입을 수도 없게

턱 없이 작다

으흑흑흑 ㅠㅠ

작아도  느~무 작다.

파싱 용품을 파는 큰 곳은

안 가본 곳이 없다

이곳이 여섯 번째로

들른 곳이라면 말 다했지

않은가?

이젠 더 보러 갈 곳도 없다.

아들아 어쩌냐

너는

무엇으로 변신? 하여

파싱 파티를 간다냐?

그것이 문제 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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