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침대 이웃 아이텔 할머니
독일 종합병원의 입원실 은...
독일 종합병원에 입원실은 2인실이 가장 많다.
그중 4인실도 있고 1인실도 있지만 몇개 되지 않는 1인실은 주로 사보험자들중 꼭 1인실을 원했던 사람들이나 다른 환자들과 함께 할수 없는 경우들이 많고 보통의 공보험 으로 해당되는 것이 2인실이 많으며 다른 입원실에 자리가 없다거나 맞는 이웃을 찾을수 없는 상황들 일때 보험과 관계 없이 4인실에 가게 된다.
(예를들어 젊은사람은 젊은사람 끼리 어르신들은 어르신들끼리 비슷한 연령대의 상태 엇비슷한 환자 들끼리 같은 입원실에 배치해 준다.)
독일 에서는 수술비용 부터 입원실 까지 거의 대부분의 비용이 의료보헙 에서 지불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환자의 의료보험이 사보험 인지 공보험 인지 어느보험회사의 어떤 보험... 예를 들어 사고보험, 직장보험, 여행자 보험 등 다양한 보험 중 어떤 보험을 가지고 있고 선택사항은 어떤 것을 선택 했는지가 재활, 요양 등등의 중요한 해택의 주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이이야기는 다음번에...)
새로운 이웃과의 만남
대화가 필요해...그녀의 이름은 아이텔
며칠이 지나자 딸아이는 차츰 병원 생활에 적응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간 하루종일 TV를 크게 틀어 놓고 자다 깨다를 반복 하던 옆침대 처자가 퇴원 하고
23세의 젊은 맘이 이웃으로 왔다가 수술후 다른 병동으로 옮겨 갔다.
매일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10층 볕 잘 들어 오는 입원실 안 에서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없이 자연 바람을 벗삼아 다리위에 얹은 아이스팩으로 더위를 식히며 길고 긴 시간을 보내고 있던 딸내미는 대화가 되던 이웃이 다른곳으로 가게 되어 섭섭해 했다.
그렇게 이웃 없이 반나절이 지나고 침대를 차 처럼 타고 누워서 엑스레이를 찍고 오자 원래 딸내미의 자리였던 곳에 새로운 여행용 가방이 놓여 있었다.(독일 종합병원 에서는 환자복을 입지 않는다. 모두 집에서 편안한 자기옷을 가져와 입기 때문에 여행용 가방 들을 들고 와 입원 하는 경우가 많다)
창가로 새로운 자리를 받은 딸내미는 신이나 있었지만 새로 오게될 이웃이 산소통을 꼽아야 하는 나이든 할머니 셔서 원래 딸내미가 있던 그자리가 꼭 필요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나는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 했다.
입원 이라는 것이 휴가를 온것 처럼 낯선곳 에서 낯선 사람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니니 마냥 편안 할수 없고... 모두가 아프고 불편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 작은 것에 서로 예민해 지기 쉽상 이며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과 좁은 공간을 24시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 서로에게 조심스럽고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2인실은 작은방에 입원 침대 두개 가 방향 다르게 들어가 있지만 같은 공간이다 보니 서로 아주 작은 소리들 까지 공유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새로 오시는 침대 이웃이 혹시 까다로운 분이거나 많이 편찮으셔서 끊임없이 신음 하시는 분이거나 또는 간혹 소리를 지르시거나 하시는 분이면 어쩌지?(실제로 그때 복도 끝방에 계신 분이 그러셨다.)
수술후에 통증이 이렇게 심하리 라고는 예상 하지 못했던 딸내미는 수시로 찾아 오는 통증의 크기에 따라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었고 거기에 옵션으로 더위 까지 더해지니 매일 "나 집에 가고 싶어" 를 입에 달고 있었다.
걱정은 걱정으로 끝날때가 많다고 미리 염려 했던 것 과는 다르게 세번째 침대 이웃 은 83세의 밝고
유머러스한 수다쟁이 아이텔 할머니셨다.
수술 직후 당일 코로 연결된 관으로 산소를 호흡 하셔야 했던 반나절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 동안
그녀는 많은 시간 웃으며 이야기 를 걸어 오고는 하셨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으면 나는 아픈게 아니라우.."라는 말을 중간 중간에 하시면서 ...
그날 우리는 그녀의 4명의 딸 들 과 7명의 손자 손녀 그리고 올해로 결혼생활 60년이 된다는
그녀의 남편 과 또 수십년째 가까이 지내는 이웃들 이야기를 차례대로 무한반복 들을수 있었고 매일 순서 대로 직접 만나 볼수 있었다.
마치 재미난 시트콤을 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