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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Jul 24. 2017

아이와 함께 만드는 딸기생크림 케이크

아이스크림 같이 시원한 딸기 생크림 케이크


딸내미가 수술 후 길게만 느껴지던 입원 생활을 끝내고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온 다음날의 이야기다.

밖은 땡볕에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였지만 거실과 지하는 냉장고 같은 우리 집의 특혜? 덕분에 선풍기 없이도 소파에 누워서 졸기 딱 좋은 나른한 오후였다.

무릎 수술을 한 누나는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으니 자연스레 거실의 한쪽 소파가 지정석이 되었고

... 같은 집이어도 구조상 땡볕 그대로 받는 3층 더운 자기 방에서 시원하다 못해 썰렁한 거실로 피서를 오신 큰 형도 맞은편 소파를 점령하고 보니 9살짜리 막내는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굳이 누나와 형아의 사이에서 매달려 저도 좀 끼여 보려 애쓰다

누나가 무심결에 "아 딸기 케이크 먹고 싶다" 하는 한마디를 남기니

"엉 그래 그럼 내가 만들어 줄까?" 한다.

나는 귀여운 꼬마 셰프의 큰소리에 기꺼이 보조가 되어 주기로 했다.


나이도 생긴 것도 각각인 우리 집 세 아이는 입맛도 각각이다 그렇다 보니 과일 생크림 케이크 하나도 막내는 복숭아를 얹은 것을 큰아들은 망고 나 키위를 딸내미는 딸기를 얹은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특별한 날인 생일은 생일 맞은 사람이 원하는 생크림 케이크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다.

그리고 평소 간식으로 만들 때는 그때그때 제철 과일 중에 다수결에 부쳐서...  또 손님들이 오실 때 후식으로 만드는 것은 주방장 마음대로.. 이렇게 과일 생크림 케이크 하나 만드는 것 가지고도 매번 이게 더 맛나다 저 거이 더 맛나다로 의견이 분분 한데... 오늘 우리 집 9 살짜리 막내는 아픈 누나를 위해 누나가 좋아하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자기가 직접 만들어 주겠다고 나섰으니 그 마음이 이뻐 나중에 어질러져 있는 주방 치우느라 더 바쁘겠지만 기꺼이 자리를 내어 주기로 했다.

차게 먹는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한 딸기 생크림 케이크 만들기 시작~~!

준비재료로는 요~~

커다란 볼, 핸드 믹스, 주걱, 케이크용 시트, 틀, 딸기 500g 생크림 용 연유450ml 생크림 용 크림치즈 750g

장식용 코코넛 가루 한주먹, 생크림용 설탕 2수픈

*독일 에서는 케이크용 생크림을 만들때 연유 Schlgsahne 와 Speisequark 응유치즈 또는 크림치즈

를 사용 하는데요..

한국 에서는 만들어져 있는 케이크용 생크림을 직접 구입 하실수도 연유와 크림치즈를 따로 구입 하실수도 있는것 같아요.한국에서 살았을때는 만들어 본적이 없어서 재료 구입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1인.

어쨋거나 생크림은 연유와 크림치즈가 섞인 농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크림 농도에 따라 연유를 적게 사용 하셔도 좋습니다. 베이킹용 주걱으로 저을때 조금 뻑뻑 하다 싶을 정도가 딱 좋아요.~~!


먼저 스펀지 케이크를 구워 봅니다. 

스펀지 케이크:  밀가루 3컵

                      베이킹파우더 1 봉지

                      바닐라 설탕 1 봉지

                      설탕 1컵

                      올리브유 1/2 컵

                     오렌지주스 1컵 레몬 10방울

                     소금 1/2 티수
                     계란 3개

1.9살짜리 꼬마 셰프는 커피잔에 밀가루를 주방 여기저기 하얗게 흘려 가며 분량을 재어 서는 큰 볼에 넣고

설탕, 베이킹파우더, 소금 , 오렌지주스, 레몬 방울, 올리브유를 넣었어요.

*버터를 녹여서 넣으면 케이크의 식감은 더 좋지만 올리브유가 몸에 더 좋기 때문에요

2. 그다음에 계란 세 개를 넣고 핸드믹서로 반죽을 골고루 저어 줍니다.


3. 반죽이 곱게 잘 만들어지면 시트 깔린 틀에 부어 줍니다.

예열한 오븐 170 도에서 20-30 오븐에 따라 시간은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이때 이쑤시개 또는 얇은 꼬치 용 나무로 스펀지 케이크를 살짝 찔러보면 밀가루 반죽이 묻어 나오지 않으면 다 된 거예요.

오븐에 넣었다 뺐다 하는 것만 엄마의 도움을 받고 나머지는 모두 우리 집 9살짜리 막내가 직접 했답니다.

물론 그 후 엄마는 주방을 치우느라 한참이 걸렸지만 말이죠


4. 스펀지 케이크가 되고 있는 동안 막내는 케이크에 얹을 딸기를 납작 납작하게 썰었어요.


5. 그리고는 생크림용 연유와 크림치즈에 설탕 두 스푼 넣고 핸드 믹스로 잘 저어서 몽글몽글한 아이스크림처럼 만들어서 썰어 놓은 딸기와 차게 준비해 둡니다.  

6. 막내는 다 구워진 스펀지 케이크가 식은 후에 반으로 잘라 미리 만들어 놓은 하얀 생크림을 열심히 양쪽에 발랐어요. 그위에 납작하게 잘라 놓았던 딸기들을 아낌없이 얹어서....

하나 둘 셋 하는 소리와 함께

7. 하얀 생크림 위에 빨갛고 달콤한 딸기를 잔뜩 얹은 두쪽의 케이크를 요렇게 붙였어요.

 커다란 샌드위치 빵처럼요 ,,, 아직 막내의 손이 작아 한쪽 귀퉁이가 살짝 금이 가기도

했지만 괜찮아요.. 어차피 그위에 생크림을 다시 바를 거니까요~!

8. 막내는 요렇게 케이크 위로 하얗게 하얗게 생크림을 발랐어요.

생크림을 바르는 건지 빵을 생크림에 묻어 버리는 건지 알 수 없지만 막내는 한 주걱 한 주걱 심혈을 기울였어요.

9. 생크림을 바른 케이크인지 생크림에 파묻힌 케이크인지 모르는 어쨌거나 멋지구리한 막내의 케이크는 이렇게 하얗게 준비되었고요.

10. 막내는 그위에 빨갛고 달콤한 딸기를 다시 예쁘게 얹고 코코넛 가루를 하얀 눈이 내리듯

뿌렸어요.

짜짠~!우리집 9살짜리 막내둥이가
아픈 누나를 위해 직접 만든 생크림 딸기 케이크이에요.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먹었더니 아이스크림보다
더 시원했고
동생이 만들어준 맛난 케이크는 누나를 감동 하게 했으며
덕분에
온 가족이 달콤하고 훈훈한 저녁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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